인쇄 기사스크랩 [제597호]2009-02-06 10:41

일본 하네다 심야노선 시장 분석

인천-하네다 심야노선 기대 반 우려 반

인바운드여행사 호텔 수배 어려움 더해

지속되고 있는 엔고현상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 수요가 지난해 동기대비 약 30~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 신문들의 광고면이 서울관광 패키지 상품 광고로 넘쳐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대로 한국시장 경기침체로 인해 일본을 찾는 한국관광객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한국-일본 구간의 항공탑승률 비율이 지난해 7(한국인):3(일본인)이였던 것에 반해 현재는 상황이 역전돼 2(한국인):8(일본인)의 비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지난 1월부터 오는 3월까지 매주 토요일 인천-하네다 심야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도 동 노선 운항을 계획하고 있어 한-일간의 하늘길이 더욱 넓어졌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선보인 인천-하네다 심야노선(KE9707)은 01시55분 출발해 4시15분에 도착하게 되며 하네다-인천 구간(KE9708)은 월요일 05시15분에 출발해 07시40분에 도착하는 항공스케쥴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노선으로 오는 3월3,7,14,16,20,22,28,30일에 운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일본 현지여행사들이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인천-하네다 심야노선을 운항하기로 했다”며 “이 노선을 판매하게 될 한국여행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현지여행사와는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인천-하네다 심야노선은 이미 몇 해 전부터 비정규편으로 운항되어 왔으며, 지난 2007년까지도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행시장의 어려움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높은 항공가로 인해 이 노선의 하드블록을 진행한 여행사들은 많은 적자를 떠 안았다.

때문에 올해 역시 하네다 노선 운항을 한국아웃바운드여행사들은 반기지 않는 분위기.

실제로 항공사는 아웃바운드보다 활성화되는 일본 인바운드 수요를 기대하며 운항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객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있는 항공요금을 제공하지 않아 어려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바운드여행사도 입장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이처럼 한-일 항공편이 많아지면서 더욱 많은 일본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서울 내 호텔 객실이 턱없이 부족해 객실 수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 대부분이 서울을 선호하다 보니 지방 호텔들의 객실은 많이 비어있는 반면 서울 호텔 객실은 하늘의 별따기.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뤄 인바운드여행사 관계자들은 호텔 수배로 하루의 일과를 다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일 노선이 확대되면서 양국교류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분명히 반길 일이기는 하나 한국시장에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숙박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채 항공노선만 확대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관광이미지만 악화되지 않을까란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사진제공=JNTO www.welcometojapan.or.kr



아웃바운드 여행사 입장

염경아 한진관광 일본영업1팀 대리

“인천-하네다 노선 여행상품 예약 완료”

-인천-하네다 대한항공 심야노선을 이용한 상품의 예약 상황은.

▲동 노선을 이용한 상품은 ‘동경야화 1박3일(심야전세기 자유여행)’ 상품으로 주말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을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토요일 저녁 11시50분에 출발해 월요일 오전 7시40분에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학생과 직장인들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가격은 항공가 8만1천원에 호텔 숙박요금이별도로 추가된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약 50% 낮은 가격대로 선보여 이미 3월까지의 모든 상품 예약이 끝난 상태로, 처음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판단된다.

-이번 노선을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에도 동일 노선이 운항되긴 했지만 높은 항공가와 여행시장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판매했던 여행사들의 적자가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여행사들의 부담이 켜져 단독운항을 결정했다.

처음 로드율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에 맞는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100% 예약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현재 일본아웃바운드 시장 상황은.

▲전년 대비 예약률이 약 30~40%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같은 경우 구정연휴기간에는 항공좌석 부족난을 겪었으나 올해에는 좌석을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달까지는 봄방학 수요라도 미미하게나마 있긴 하지만 3월 이후에는 예약률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방도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3월부터 유류할증료가 폐지되긴 하지만 일본지역은 단거리이기 때문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으며, 엔화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통한 수요 증대를 기대하기란 힘들다고 판단된다.

올 해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만이 방도라고 생각했지만 1천5백원을 웃도는 엔화환율이 이어진다면 이 또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바운드 여행사 입장

조남길 세계투어 외국인관광사업부 이사

“노선 확장은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일”

-하네다 노선 운항이 인바운드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 12월부터 김포-오사카 구간의 항공 노선이 운항되기 시작한데 이어 이번 대한항공 인천-하네다 심야노선이 선보이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하늘 길이 더욱 넓어졌다.

이처럼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항공사에서는 이를 감안, 일부 노선을 취항하면서 더욱 많은 일본관광객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소비하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인바운드 사업이 호재를 띠고 있지만 현재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호텔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냥 즐거운 일일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호텔 상황은 어떠한가.

▲일본 현지에서 3월까지는 한국여행상품에 대한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이며 갑자기 많은 일본인들이 몰리는 관계로 한국여행상품 예약이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면서 일본측 아웃바운드여행사와 한국측 인바운드 여행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마냥 좋아만 하기에는 현재 서울의 호텔 객실 수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을 찾는 대부분의 일본여행객들은 서울을 선호하는 터라 지방 호텔들의 방은 남아 돌고 있는 반면 명동을 중심으로 한 서울 시내는 물론 강남에 위치한 호텔까지도 모든 객실의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다.

따라서 일본여행사 측이 많은 객실을 요청 하더라도 이를 충족시켜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약속했던 객실 조차 공급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관광이미지가 저하될까 우려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호텔이 하루 아침에 생길 수는 없기 때문에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태이다. 올 해 서울 내 2~3 곳의 호텔이 오픈을 앞두고 있지만 하반기에나 오픈할 예정으로 당장의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 약속했던 호텔 객실을 구하지 못했을 경우 추가요금을 한국 인바운드여행사에서 부담, 객실을 업그레이드 해 제공하고 있으며, 몇몇의 여행사에서는 모텔 및 여관 등을 이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