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3호]2016-11-25 13:18

저비용항공사 이색 마케팅

제주항공의 기내 서비스 및 이색 마케팅은 다양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사진은 객실 승무원들로 구성된 ‘딴따라’팀.



“무조건 재밌게, 무조건 튀게, 무조건 웃기게!” 
 
저비용항공사 ‘Fun’ 마케팅, 다양하게 진행

젊은 소비자 이끌고 브랜드 네임 높여 긍정적


 
해외여행시장이 다변화되고 개별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의 마케팅 또한 점점 다채롭게 고도화되고 있다. 지면을 활용한 항공사 광고나 뉴스 기사 못지않게 톡톡 튀는 온라인 마케팅과 채널 확대가 필수 조건으로 떠오른 것. 항공사라는 다소 근엄하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 피해 재기발랄한 B급 영상을 제작하는 업체부터 아예 승무원이 기내를 벗어나 현장을 직접 누비는 등 그 범위가 무한대로 확산되는 중이다.

특히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의 마케팅과 기내 서비스는 대형사 보다는 신선하고 이색적이기 마련. 최근 시장의 화제 를 모았던 LCC들의 특급 마케팅과 서비스를 정리해봤다.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언어유희와 아재개그를 활용한 티웨이항공의 페이스북 마케팅. <사진출처=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당신은 이 영상을 분명 돌려보게 됩니다.’

티웨이항공이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twayair)을 통해 진행하는 동영상 마케팅이 최근 핫 한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사 대비 다소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았던 티웨이항공은 신규 해외취항지를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 제작으로 젊은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해당 영상들은 B급 감성을 건드리는 다소 황당하고 유치한 광고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세련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별 다른 생각 없이 계속 영상을 클릭하고 공유하며 웃게 된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는 것. 실제 광고도 가볍다.

삿포로 노선을 홍보할 때는 나무의 거친 표면을 계속 미는 남자가 등장해 ‘사포로-삿포로’라는 같은 발음으로 목적지를 홍보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대한 거창한 소개나 목적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삿포로 노선 그리고 저렴한 요금만을 크게 강조해 홍보하는 본 영상은 티웨이항공이 자신하는 광고 문구 <당신은 이 영상을 분명히 다시 돌려보게 됩니다>를 그대로 실현한다. 삿포로 영상은 11월 22일 기준 공감 1,662개 댓글 567개 1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달성한 바 있다.

사이판 또한 마찬가지.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가 시력 검사를 하고 있다. 의사는 대형 숫자판에서 4,2,8을 차례로 누르고 환자는 소리나는 그대로 ‘428’, ‘사이판’을 외친다. 삿포로와 동일하게 취항 노선, 취항일 그리고 특가 요금만이 소개된다. 온천의 도시 일본 오이타는 깨끗이 씻은 오이를 불에 태우면서 ‘오이타(탄다)!’를 외치는 식이다.

일종의 언어유희와 아재개그를 결합한 허를 찌르는 마케팅에 고객 반응도 호평 일색이다. 한 고객은 티웨이항공의 페이스북에 “어제 올라온 티웨이 홍보영상 보고 오이타 예약했습니다. 얼마전에 시리즈로 올라왔던 노선 홍보영상도 넘 재밌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역시 처음 삿포로편이 레전드인 것 같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에어서울이 국내최초로 네이버 웹툰과 협력해 기내 안전영상을 제작했다.
<사진출처=에어서울>



△에어서울 ‘마음의 소리, 조석이 주인공이라니!’

평소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에어서울의 톡톡 튀는 기내 안전영상에 주목하자. 에어서울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기내 안전수칙에 대해 설명하는 기내 안전영상을 업계 최초로 네이버(Naver) 웹툰과 협업해 공동 제작했다.

에어서울의 기내 안전영상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마음의 소리’ 조석을 비롯해 ‘외모지상주의’, ‘노블레스’, ‘기기괴괴’ 등 네이버 인기 웹툰의 대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항공사의 기내 안전 영상은 주로 승무원이나 기업 관계자가 등장해 다소 뻔하고 지루하다는 고객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 약 3분 정도로 제작된 본 영상은 비상용 장비, 비상탈출 안내 등의 내용을 인기 캐릭터들이 코믹하면서도 알기 쉽게 풀어낸다.

특히 탑승객이 꼭 알고 있어야 할 안전 관련 사항을 재미있게 구성해 주목도를 높이고 안전의식을 강화했다. 좌석마다 설치돼 있는 개인 모니터를 통해 누구나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친숙한 웹툰 캐릭터가 등장한 만큼 확실히 집중도가 높고 탑승객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네이버 웹툰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승객들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참고로 해당 영상은 에어서울 홈페이지(flyairseoul.com) 및 유투브 계정(https://youtu.be/q8oKitSg9EM)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있다.

 


 

제주항공의 기내 메이크업 팀 ‘루주’. <사진출처=제주항공>
 



△제주항공 ‘기내 뷰티 서비스 인기!’

제주항공의 기내 특화서비스는 다양채로운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기내에서 객실승무원이 승객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마술, 악기연주, 일러스트, 게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승객에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LUJU(루주)팀’과 부산과 대구기점 노선에서는 사투리로 기내방송을 하는 ‘니캉내캉’팀까지 신설했다. 그야말로 대형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따로 없다.

‘LUJU(루주)팀’은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이 계열사인 애경의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LUNA)’와 협업을 통해 진행된다. 이들은 루나를 활용해 승객과 함께 직접 메이크업을 시연하며 여행지와 계절 등 테마별 메이크업 방법을 제안한다.

사내강사가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메이크업 수업을 고객서비스로 발전시킨 점이 특징. 기내서비스 확대와 계열사 공동마케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한다.

지역밀착형 서비스 팀도 선보였다. 경상도 사투리로 ‘너랑나랑’을 뜻하는 ‘니캉내캉팀’은 부산과 대구기점 노선에서 이 지역 사투리로 기내방송을 실시한다.

대부분 경상도 출신 승무원들로 구성됐지만 타지역 출신도 일부 섞여 있어 이들의 어설픈 사투리방송은 지역승객에게 친근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후기다. ‘니캉내캉팀’의 기내방송은 이착륙시와 비행 중 경상도 지역 관광명소 등을 안내할 때 진행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금은 국적 LCC들이 대부분 실시하고 있지만 기내에서 객실승무원이 승객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거나 메이크업을 제공하는 특화서비스는 제주항공이 원조”라며 “기존 특화서비스에 재능이나 강점을 살려 지속적으로 새로운 특화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