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09호]2009-05-01 16:55

[창간기획]RV여행을 말한다 2

글 싣는 순서

 <上> 한국의 RV여행
●<下> 세계의 RV여행

‘캐러밴’을 타고 세계를 누빈다!

유럽의 영국, 프랑스, 스위스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RV(Recreational Vehicle)여행이 대중적인 여가문화로 자리 잡았다.

장기 여행자들이 캐러밴을 이용해 여행하는 경우, 숙박이나 식사가 모두 차내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이동에 있어서 편리한 여행 수단이 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해외 RV여행 관련 정보를 얻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한국 RV여행시장이 걸음마 단계인 만큼, 국내 활동하고 있는 해외 관광청들도 아직까지는 자국의 RV투어 매력을 적극 홍보하지는 않는 실정이다. 각 관광청은 한국 관광객들을 위한 RV여행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곳이 대부분이라 자세한 사항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A관광청 관계자는 “개별여행도 아직까지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RV투어를 홍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본국에서는 RV여행이 대중화됐지만 한국인들에게 RV여행을 알리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국내에서도 RV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 RV여행 이용자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여행객들에게도 RV여행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FICC) 가입 국가들의 RV여행시장과 FICC 비가입국이지만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RV여행목적지로 유명한 호주·뉴질랜드의 RV여행에 대해 알아봤다.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02)579-7766.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ko
뉴질랜드정부관광청 www.newzealand.com/Korea

유럽·미국

KCCF(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통계상 여행시 캠프장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의 숫자가 호텔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한다.

독일의 경우 4백만명 인구가 45만대의 모터캐러밴과 약 90만대의 캐러밴으로 RV여행을 즐긴다. 이로 인해 캠핑산업에서만 연간 100억마르크 이상의 수입을 창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약 2만6천개의 캠프장이 조성돼 있으며 그 중 1/3정도가 프랑스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영국이 약 15%, 이탈리아와 독일을 합쳐 약 10%를 차지한다. 특히 네덜란드는 휴가나 여가시간을 보낼 때 텐트, 캐러밴, 모터캐러밴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2/3를 넘어 유럽에서 캐러밴 이용자수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에서도 RV여행은 매우 대중적인 여행 방법이다. 약 900만대 이상의 캐러밴과 모터캐러밴이 있으며, 이는 약 16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 미국 전역에 약 2천5백만명의 캠퍼들이 있으며 약 1만6천개의 캠프장이 조성돼 있다.

일본

일본에서는 지난 1980년 RV여행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이후 캠퍼들의 수가 매년 증가해 1996년에는 1천5백80만명으로 최고에 달했으며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캠퍼들은 대부분 3~40대이며 평균 2명의 어린이를 동반한다. 이는 주로 자녀를 중심으로 한 가족 위주 캠핑을 즐기고 있다는 뜻. 일본은 총 3천2백70여개의 캠프장이 있으며 이 중 1천2백개가 자동차 캠프장이다.

특히 일본은 일본오토캠핑협회에서 별 1개부터 5개로 등급을 나눠 자동차 캠프장을 분류하고 있어 캠퍼들의 취사선택이 용이하다. 일본 내 캐러밴과 모터 캐러밴은 약 33만5천7백대로써 전체 자동차 등록의 0.4%를 차지한다. 이중 모터캐러밴이 약 99%를 차지하고 캐러밴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일본은 약 9천6백대의 캐러밴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6천6백대는 캠프장에 고정용으로 설치, 이용하고 있다.

호주

캐러밴과 캠핑은 호주 관광산업에서도 지난 12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주요 관광시장이다.

현재 호주정부관광청은 RV여행을 적극 홍보하지는 않지만 최근 호주 스페셜리스트들이 참가한 ‘호주로의 여행(Australian Journey)’ 공모에 RV를 이용한 제안들이 증가해 관광청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태.

호주에서 캠핑 장소로 특별히 유명한 곳은 없다. 워낙 캐러밴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고, 호주의 국토가 너무 넓기 때문에 호주 어디서든지 유명한 장소가 될 만한 캠핑장소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에서 캐러밴을 이용하는 한국 여행자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지만 어렵지만 일부 젊은이나 현지 교민 사이에서는 이용자 수가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캠퍼밴 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하나투어와 일부 FIT 전문여행사에서 현지 업체를 주선해주고 있어 여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외에도 캠핑 홈페이지(www.camping.com.au)를 통해 캠핑 가능한 곳을 검색할 수 있으며 다른 홈페이지(www.totaltravel.com.au/tra

vel/australia/caravan)을 통해 각 주별 캠핑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RV여행목적지로 유명하다. 뉴질랜드에서 캠퍼밴 여행이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은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인 ‘홀리데이파크(캠핑장)’가 적재적소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빨래방, TV·영화룸, 샤워실, 사우나, 공용 부엌 등을 구비하고 있고 경비 서비스는 물론 관광 정보나 각종 예약 등을 도와주기도 한다. 특히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곳은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설을 갖춘 곳만 선별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캠퍼밴 비용은 최성수기 280달러, 비수기 140NZ$ 정도이며 홀리데이파크 비용은 20~44 달러(1일 주차 기준)이다. 특정 위치에 야영이 가능한지 알아보려면 가까운 i-SITE(여행자 안내 센터)에 문의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뉴질랜드관광청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는 꾸준히 FIT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경우 RV투어 또한 계속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작년 뉴질랜드 캠퍼밴 관련 책자들이 성공적으로 발매됨에 ‘뉴질랜드=캠퍼밴’ 이라는 인식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박정헌] 산악인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는 해외 RV여행”

국내 유명 산악인 박정헌 씨가 지난 2월4일부터 3월3일까지 호주정부관광청의 지원을 받아 캐러밴을 타고 호주를 여행했다. 그는 이미 캠퍼밴을 이용해 뉴질랜드 및 유럽 등지를 여행한 경험이 풍부하다. 박정헌 씨를 만나 캠퍼밴여행의 매력을 들어봤다.

-처음 만난 호주를 캠퍼밴으로 여행한 경험은 어떤가.

▲한마디로 말하면 쉽고 재미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해외 캠퍼밴여행을 어렵게만 생각하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만 정확하게 인지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여행을 맛볼 수 있다. 영문 지도를 보기 어려워하는 여행객들도 요즘은 한글 서비스가 제공되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할수 있어 전혀 걱정할게 없다.

약 한 달 동안 뉴사우스웨일즈와 퀸즈랜드주, 빅토리아주 등을 돌아 다니면서 호주의 광활한 자연을 만끽했다. 그 중 특히 호주 알프스 산맥(Australian Alps)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캠퍼밴여행을 배로 즐길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캠퍼밴여행을 하다보면 운전하는데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시간적 여유가 없더라도 짧은 시간 내 그 곳의 자연과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캠핑장 이용시 캠핑장의 위치를 먼저 보고 그 곳을 선택해 자리를 잡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같은 캠핑장이라 해도 주차 위치에 따라 그 재미가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퍼밴여행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여행자의 여행 패턴에 따라 천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캐라밴 종류는 크기, 침대 및 구비 시설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대여 비용도 크기와 시설, 대여 기간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행의 목적과 예산, 목적지에 따라 여행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 또한 자연과 교감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캠퍼밴 여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걷는 여행을 예찬하지만 걷는 여행만이 꼭 참다운 여행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캠퍼밴을 통해 세계 곳곳을 누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