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0호]2009-05-15 14:45

주머니 닫은 배낭족 ‘할인’으로 유혹

여름 배낭여행 성수기 맞아 모객 분주

여행업계가 배낭족 마음잡기에 분주하다.

그동안 5월 ‘황금연휴’ 모객에 집중해 왔던 여행업계가 7,8월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배낭족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여름 바캉스 특수 이외 마땅한 호재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여러 여행업체들이 여름 배낭여행 수요에 기대를 걸고 조기예약 할인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펼치고 있는 것.

기존에는 상품권과 고가의 사은품 등 특별 선물을 부각시켜 여행객들의 상품구매를 유도한 반면 올 해는 국내 경기 침체의 여파로 가격할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청년 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비 위축 정도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심각한 구직난의 여파로 청년 층 또한 여행소비를 꺼리는 경향이 짙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행 항공권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20만원까지 저렴해지고 유럽 현지 호텔 숙박료도 하락세에 있어 배낭여행 상품가격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 하지만 경기 침체와 구직난의 여파가 강해 올 여름 배낭 성수기에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들어 보인다. 여기에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더해져 상황을 한 층 어둡게 했다.

해외여행객 송출실적 상위 30개 업체(2009년 1,2월 기준 KATA 집계) 가운데 5월12일 현재 배낭여행관련 기획전을 마련한 곳은 ▲모두투어네트워크 ▲참좋은레져 ▲에프아이티투어 ▲인터파크투어 등 4개사다.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홍기정)는 5월17일까지 예약 시 1인당 최대 50만원을 할인해 준다. 이어 5월18일부터 31일사이 예약 시 1인당 40만원, 6월1일부터 6일사이 예약 시 1인당 30만원을 각각 할인해 준다. 조기예약 기간 별로 할인범위를 차등 적용해 빠른 예약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또한 ‘단체배낭’ ‘호텔팩’ ‘호스텔팩’ ‘방문지배낭’ 등 다양한 배낭여행 상품을 구성, 여행객들이 자신의 기호와 주머니 사정에 맞춰 배낭여행을 선택하도록 했다.

인터파크투어(대표이사 박진영)는 ‘배낭名家 인터파크 유럽 배낭여행 설명회’를 개최한다. 4월29일, 5월13일, 5월27일 등 총 3차례 설명회를 진행한다. 인터파크투어는 설명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당일 조기 예약자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유레일 패스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A여행사 관계자는 “여름 배낭여행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일정한 수요가 이어져 왔다”며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떠나는 배낭여행의 특성상 전년만큼의 모객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신종 플루로 인해 여행객들이 상품 예약을 미루고 있는 상황으로 이달 안으로 사태가 진정되면 6월부터 상품 예약이 활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