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4호]2009-06-12 11:44

성수기 앞둔 호텔가 실예약 없어

 

신종플루보다는 심리적 위축 영향 커

가격 인상 자제 및 프로모션으로 여행객 유치

일년 중 가장 큰 호재인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예약업계의 고심이 커져만 가고 있다.

이는 호텔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작게는 60~70%에서 크게는 20~30% 정도로만 이어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행업계의 ‘보릿고개’라 불렸던 상황을 힘들게 이겨냈던 업체들 조차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대 1달러당 1500원대를 넘어섰던 환율이 6월10일 기준 1258.40원(외환은행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크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다소 사그라들었던 신종플루가 다시금 재개함에 따라 여행을 자제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호텔예약업 관계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신종플루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여행시장의 위축에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은 경제 악화에 따른 여행객들의 소비심리 위축이라고 입모아 말한다.

신종플루가 처음 발생할 당시 미주지역에 대한 수요가 약간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었을 뿐 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신종플루의 심각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일본지역도 수요감소가 있긴 하지만 방학을 앞두고 도쿄를 중심으로 다시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아주 미미한 수요일 뿐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시장 침체에 호텔업체 및 호텔 한국사무소 관계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호텔과 호텔예약업체들이 여행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성수기를 앞두고 대부분의 호텔들이 비수기보다 높은 객실가를 책정했었으나 올해는 많은 호텔들이 객실가를 올리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객실 가격을 낮추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호텔 3박 투숙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해 주거나 선물을 제공하는 등 고비용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몰디브 포시즌스의 경우 매년 10월부터 인상되던 성수기 요금을 자제하고 오는 11월까지 비수기 요금을 그대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엑스트라베드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도 병행해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A호텔예약업체 관계자는 “여행시장 위축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각 지역의 호텔들도 이를 인지하고 전체적으로 가격인하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행객들의 수요를 기대하기란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7,8월은 비수기보다 못한 성수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