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5호]2009-06-19 11:05

쉽지 않은 하와이 하늘 길, 성수기 앞둔 여행사 속수무책

해남항공 연기, 대한항공 증편도 늦어져

하계 성수기 하와이 하늘길이 예년과 동일한 형태에서 별 다른 변화 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오는 7월9일 천진-인천-호놀룰루 취항을 예고했던 해남항공(HU)은 지난 12일 취항을 전격 연기한다고 밝혔다. 해남항공 측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여행시장 축소와 신종플루가 대 유행을 의미하는 6단계로 격상돼 중국 발 수요가 크게 감소한 점 등을 이유로 취항일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공식 입장을 표했다.

해남항공 측 관계자는 “취항 전 대형 여행사들과 상품 판매에 관한 미팅을 전개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되거나 계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행사는 없었다”면서 “경쟁사 대비 가격이 약 15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었고 휴가철 모객 또한 쉽지 않아 여행사들도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남항공은 취항 재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업계에 떠도는 것처럼 7월 말에 다시 운항이 된다 해도 준비 시간이 촉박해 사실상 올 여름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이에 앞서 인천-호놀룰루 노선 추가편 투입을 저울질 했던 대한항공도 결국 오는 7월15일 이후로 공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기존 하와이 노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의 오전편 추가 투입으로 시장 활성화를 예고했던 대한항공마저 투입을 연기하면서 양 항공사의 경쟁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와 시장 확대를 기대했던 여행사 미주팀 관계자들은 좌절감을 맛보게 됐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대한항공 역시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경영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여름철 휴가객이 몰리는 극 성수기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뭐라 불평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패키지 여행사 한 관계자는 “각 여행사 미주 팀들이 대한항공의 가격에 기대를 걸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써는 항공사의 전략에 대해 특별히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을 만큼 시장 상황이 어렵고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