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75호]2012-10-26 13:35

현지취재 몰디브(下)누구에게도 거리낌 없는 완벽한 공간

글 싣는 순서

몰디브<上> 여행 천국 몰디브의 매력

●몰디브<下> 아다아란 프레티지 오션빌라

가족 위주 체험 내용 다양, 돌고래와 참치가 눈앞에!

▲천국 속 로맨틱 보금자리, 아다아란

필자가 가야할 숙소인 ‘아다아란 프레티지 빌라’는 고속보트로 가야했다. 소요시간은 35분, 눈에 들어오는 바다색이 코발트가 아닌 에메랄드다.

창고 같은 공항과 가슴을 덮치든 후덥지근함과는 정 반대로 확 트인 수평선을 보는 순간 스트레스는 먼지를 털어 내 듯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시속 80킬로 이상 내는 보트의 속력 때문에 온 몸이 긴장되어 얼얼하다. 파도를 타느라 선수를 올렸다가 떨어지는 순간 폭발물처럼 흩어지는 물 파도엔 무지개가 핀다. 환초의 섬들이 하나 둘 스치듯 지나친다.

섬은 하나 같이 부드럽고 밀가루 같은 흰 산호사(珊瑚沙)가 찐빵의 내용물처럼 열대초록을 안고 있다. 숙소인 아다아란 오션 빌은 섬 육지에서 200여 미터 되는 나무다리를 이어 바다위에 만든 5성급 호텔형 리조트다. 큼직한 방엔 킹사이즈 침대와 에어컨이 돌아가고 옆에 붙은 워쉬룸에는 세면대, 와풀욕조, 샤워 룸, 화장대, 변기가 깨끗하게 놓여 있다.

위쉬룸에서 바다로 향한 유리문을 열면 한 평 남짓 데크 위에 선 베드 두개와 차를 마실 수 있는 탁자가 마련돼 있다. 차를 마시며 선텐을 즐기는 곳이다. 또 그 자리에서 목조계단을 내려가면 무릎을 덮을 정도의 낮은 수심의 바다를 만난다. 엷은 파랑이 햇빛에 일렁거리는 맑은 물속엔 가오리, 열대얼룩돔, 학꽁치 등의 물고기가 유유히 맴돈다.

이곳 오션빌의 매력은 열대어류들이 회유하는 로맨틱한 침실이 아닐까 싶다. 바다 위에 떠있는 50여체의 빌라와 함께 브랙 파스트 레스토랑이 있어 수영복 차림으로 물고기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가 있다. 주 메뉴는 빵과 과일 음료수다. 태풍이 한번 왔다하면 모든 것이 파도 속에 휘말릴 것 같은 고급 수상빌라 오션빌. 이곳 사람들은 태풍이 없는 섬을 주신 창조자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반면에 자연과의 지독한 대결이 없는 이곳 사람들의 심약한 면도 눈에 보인다.

오션빌에 묵고 있는 관광객의 중식과 석식은 걸어서 20분 거리의 섬 육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다.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카트(5인용 전동차)를 부르면 언제든지 문 앞에 온다. 레스토랑의 주 메뉴는 서양식 뷔페다. 맥주 ,와인, 주스 등의 음료수와 열대과일도 푸짐하다. 이따금 이 곳 바다에서 잡히는 참치, 세치, 돔 등 열대 생선의 즉석 바비큐가 있어 인도양의 향취를 맛보기도 한다. 전통의상 차림을 한 맨발의 종업원들은 모두 다 친절했다.

종업원 중에 체구가 작고 눈이 깊은 웨이터 ‘파인즈’가 내게는 더욱 친절했다. 스무 살이 갓 넘었을 파인즈는 인도 여성의 눈처럼 큰 눈에다 속눈썹이 길었다. 식사중인 나에게 맥주를 더 마시겠느냐? 커피를 더 드릴까요? 하며 싱긋싱긋 웃는다.

언제인가 중식 때였다. 냉수 한잔을 들고 오드니 자기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박지성’과 ‘박주영’을 좋아한다고 하며 자신도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박지성’, ‘ 박주영’선수가 이국만리 이곳에서도 국위선양을 하고 있었다.

▲휴양과 함께 몸으로 부딪친다! 즐기는 액티비티 천국

아다아란섬에는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즐기는 빠, 풀장, 어린이 놀이터, 탁구장, 공연장, 기프트 숍, 안마 숍 같은 즐길 장소가 있어 하고 싶은 것을 골라 즐기면 된다.

레스토랑 앞에 있는 빠에는 하루 종일 수영복 차림의 남녀들이 맥주잔을 앞에 놓고 떠들썩하게 즐기고 있다. 한국서 온 신혼부부를 만났다.

훤칠한 키에다 몸집이 다소 큰 신랑과 목이 하나가 없는 가녀린 신부커플이다. 그들은 이런 율동적인 자리가 싫다며 해변을 걷겠단다. 중국인이 경영하는 마사지 숍과 옥돌을 달구어 등에 붙이는 스파마사지가 숍도 있다.

하지만 비용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말이다. 직접 필자도 이용해 봤지만 시설 면이나 내용면에도 바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열대수의 그늘과 산호사로 덮인 아다아란 섬을 열대조류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도 좋다. 시간은 30~40분 정도면 충분하다.

레스토랑에서 조금만 더 가면 설핀 장소가 있다. 섬 주위가 모두 호수 같이 잔잔한 수면이지만 이곳 설핀 장소는 수심의 차이로 파고 1미터 이상인 파도가 항상 일어난다. 복장을 가춘 남녀 설퍼들이 건강한 몸을 자랑하며 엑티비티를 즐긴다. 바라만 보아도 전율과 스릴을 느낄 정도다. 이들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온 젊은이였다.

그 외도 여러 종류의 익스커션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안내에 가면 스노클링, 낚시, 스킨 스쿠버, 배 타고 섬 둘러보기 등 당일 프로그람을 예약 받는다. 다이빙 센터에서는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의 장비는 물론 카약까지도 대여해 준다. 전문가가 상주해 있어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디이브나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은 라군의 비경과 멸종 위기에 있는 바다거북을 수 있다고 한다. 몰디브 라군은 전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어종이 서식한다. 지구 바다에서 서식하는 산호의 면적은 0.2%에 불과하지만 바다 생물의 30%가 산호가 있는 곳에서 산다. 또 유람선을 타고 섬 둘러보기 프로그램에는 바다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해질 무렵 석양이 스며든 몰디브는 채색된 그림이다. 사파이어색의 수평선과 주황색의 황혼이 어울려 섬과 바다는 황금으로 변한다. 흰 모래 위 선 베드에 누운 남여와 바다에 몸을 담그고 머리만 내어 놓은 커플들의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거리낌 없는 자유다.

▲참치(Tuna)와 청새치를 경매하는 말레 어시장

4박 후 귀국길에 말레 시가지를 도보로 관광키로 했다. 고속 보트로 아다아란 리조트를 출발 말래에 도착한 것은 출발로부터 35분 후였다. 미리 예약한 현지인 가이드를 따라 이곳 주민들과 직접만나며 몰디브인의 종교인 이슬람 문화를 볼 수 있었다. 시내라고 하지만 서울의 1개동에지나지 않은 면적이다. 대통령 궁전, 국방부, 외교부 건물, 이슬람교의 상징인 이슬라믹센터 등을 방문했다.

이슬라믹센터에는 복장만 단정하면 이방인 누구라도 입장이 가능했다. 이곳 말레 시가지 관광의 백미는 수산물시장과 농산물 시장이다. 열대과일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파는 농산물 시장은 우리나라 어느 시골 5일장을 닮았다.

수산물 시장에 들렸다. 사람 키보다 큰 청새치와 서양에서 바다닭고기라 별명이 붙은 참치중의 참치 도살핀 튜나를 입찰하고 있었다.

참치는 몰디브사람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물고기다. 몰디브는 지형적으로 농토가 없어 열대과일 몇 종류와 소량의 농산물이 생산되었다. 몰디브인들은 살기 위해서는 바다에서 식량을 찾아야 했다. 그 때 가장 많이 잡힌 물고기가 참치였다. 입찰에 부쳐진 참치는 이제 막 잡아 온 것이라 살아 퍼덕퍼덕 뛰는 놈도 있었다. 시장기가 돌아 식당을 찾았다 복은 밥에다 카레를 올린 카레라이스를 시켰다. 맛은 별로지만 이 지방 토속음식으로 시식하는 것이라 한 접시를 비웠다.

시내 관광은 한 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말레 시가지에서 공항까지는 10분정도 배를 이용해야 했다. 공항이 바로 옆에 있는 섬에 있기 때문이다.

취재협조 및 문의=메가 몰디브 한국 에이전트 (주)룸얼랏코리아 02)776-7777.

몰디브=남기수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