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47호]2014-05-30 10:59

[이슈] 하나투어여행박람회 1

 

“세상구경 오세요” 3일간의 대장정 마무리

 

매년 발전되는 박람회 콘텐츠 만족

편의시설 확충 등 내실 갖춘 박람회 되길 기대해

 

‘2014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람회 입구에는 올해의 추천 여행지인 태국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한국관, 동남아관, 중국관, 일본관, 유럽&아프리카관, 미주관, 남태평양관 등 지역별 부스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이외에도 하나프리관, 모바일관과 올해 첫 시도됐던 미디어관 등을 통해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에 여행 관련 다양한 정보 제공부터 여행자들의 여행 감성까지 건드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업체 참가 규모 및 관람객 숫자 또한 증가하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참여업체에 즐거움과 만족을 더한 반면 국내 최대 박람회로서 개선점도 남겼다.

취재협조 및 문의=하나투어(www.hanatour.com / 1577-1233)

일산 킨텍스=강다영·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관람객 8만7천여 명, 총매출액 121억 원 기록

지역별 예약 1위 동남아, 증가율 1위 유럽




세월호 참사로 홍보 부족에도 성황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8만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23일(금)과 25일(일)은 전년대비 관람객이 증가했으나 22일(토)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나투어가 목표했던 8만9천명 도달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요일에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해 개막 당일 목표인원을 수월히 달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토요일 방문객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전년보다 2천여 명 증가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박람회 기간 입장권 및 상품 예약 등으로 인한 총매출액은 121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인 120억 원을 웃돌았다. 지난 4월16일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로 관광시장이 숨죽였던 만큼 지난해처럼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인 박람회 홍보를 펼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긍정적인 성과다.
 

단 하나투어 박람회가 올해 추천 여행지로 ‘태국’을 정했으나 박람회 개막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태국 내 계엄령이 선포된 점 역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690 여 개 업체가 840여 개의 부스를 통해 관람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참여 부스가 늘었지만 박람회장 면적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즉 면적대비 부스가 늘면서 이동 폭이 좁아졌고 편의시설의 부족함도 크게 느껴졌다. 지역별 부스를 돌다가 지친 관람객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박람회장 맨 안쪽 한 군데인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뚜르드카페’ 뿐이었다.
 

때문에 관람객들은 카페 앞에 설치된 공연무대 근처를 서성였다. 공연이 없는 틈을 타 무대 앞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관계자들 간 짧은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화장실이나 수유실과 같은 편의시설에 대한 표시도 부족했다.

아울러 한국관은 입구에 위치함으로써 지리적 이점이 있었음에도 관람객들의 방문은 현저히 떨어졌다. 지역을 나타내는 화려한 부스의 부재는 물론이거니와 부스에 앉은 관계자들 역시 상담에 대한 의욕이 없어 보였다.
 

그나마 부스 뒤편으로 이어진 캠핑, 골프, 크루즈 등 테마관은 골프 미니 퍼팅 등 체험거리와 캠핑 및 크루즈 선사 전시 등 볼거리를 통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국내 업체들의 적극성도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해외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은 박람회에 굳이 한국관이 크게 전시될 필요가 있었는 지는 의구심이 남는다. 되레 이 공간을 부족한 편의시설로 대체했더라면 수익을 떠나 박람회의 내실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매년 참가업체가 늘고 있다. 전년대비 참가업체가 올해 10% 이상 증가했는데 내년 역시 규모가 더 커지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다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한정되다 보니 업체를 늘릴 것인지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해 내실을 다질 것인 지는 고민 중에 있다”고 답했다.

 

지역부스 위치/크기 불만 많아, 참여업체들 궁금증 자아내

“올해의 추천여행지가 태국이라고요? 홍콩&마카오 아닌가요?”

하나투어가 박람회를 통해 올해 추천여행지로 태국을 정했지만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태국부스가 입구 맨 앞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 외에 별다른 장점은 찾기 힘들었기 때문. 태국부스가 화려하고 다채롭게 꾸며지긴 했지만 동남아 지역 부스와 이어져 있어 단독부스가 아닌 지역 내 부스로 비춰졌다.

필리핀을 비롯해 캄보디아&베트남, 라오스 그리고 동남아 지역관에 단독부스를 내걸었던 뫼벤픽호텔 부스 등 크고 화려한 단독부스들이 즐비하면서 태국을 밀어준다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감퇴한 것.

무엇보다 홍콩&마카오 부스가 박람회장 중앙에 자리한 점과 중국관 옆에 위치했지만 두 지역부스 간 빈 공간이 생기면서 홍콩&마카오가 더욱 빛을 발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에 가장 눈에 띄는 부스가 무엇이었는지 묻자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왔지만 ‘홍콩&마카오’ 부스에 대한 대답이 단연 많았다.

하나투어가 박람회를 통해 태국을 추천여행지로 홍보하는데 있어 부스만큼 중요한 역할이 또 있을까. 태국부스로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행 정보나 테마, 무대 공연 등 콘텐츠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한 참가업체들의 볼멘소리도 들렸다. 지역부스 디자인이나 크기의 경우 참가업체의 역량이지만 위치는 하나투어가 지정하기 때문. 특히 박람회장 맨 안쪽에 위치한 미주관과 유럽&아프리카관의 불만이 짙었다.

이에 대한 하나투어의 답변은 매년 추천여행지 선정에 따라 지역관이 로테이션 된다는 것. 지난 2011년에는 추천여행지가 하와이였기 때문에 미주관이 입구 앞쪽으로 위치했고 올해는 태국이 추천여행지로 선정되면서 순차적으로 지역관들이 배열됐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부스들인 하나프리관이나 모바일관 등이 박람회장 중앙에 위치하고 하나프리관의 경우 부스들 위치가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업체들이 관 입구 쪽에 밀집했다는 점에서 타 업체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박람회 찾은 관람객들 실수요 여행객으로 업그레이드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지역별 예약부스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참가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관람객들에 흥미를 끌어내고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 박람회를 통해 전년대비 가장 많은 예약률을 이뤄낸 지역은 단연 유럽이다. 유럽은 말 그래도 파죽지세. 하나투어에 따르면 전년 대비 29% 현장 예약이 증가했다.

현장 예약현황 분석 결과 서유럽을 중심으로 터키, 스페인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과 미주 역시 전년대비 현장 예약이 증가했다.

미주의 경우 토요일(24일) 중간 현장 예약 집계 시 1위를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이후 유럽이 탄력을 받으면서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미주 현장 예약은 전년대비 8% 증가를 기록했다. 이외 동남아, 일본, 남태평양 지역은 전년대비 현장 예약이 감소했다.

그러나 동남아가 전체 예약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중국, 남태평양, 유럽 순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예약부스에서 관람객들 상담 및 예약을 도운 이들은 하나투어 전판점 직원들로 이들은 박람회 기간 예약한 여행객들의 실적이 담당 직원이 속한 전판점으로 기록됐다.

박람회 기간 예약 고객에게는 최대 100만원 가까운 상품 할인과 라텍스 베개 증정,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돼 관람객들의 여행상품 구매를 독려했다.

이외에도 관람객들의 여행감성을 건드린 미디어관은 그야말로 Hot했다. 터널처럼 만들어진 미디어관은 사람의 발자국에 따라 영상이 움직이고 천장과 벽 양쪽 면까지 여행 관련 영상들이 나오면서 여행박람회임을 다시 한 번 각인 시켰다. 단순한 지역정보나 체험 외에도 여행에 대해 관람객들이 직접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관을 창조한 것.
 

또한 올림푸스 카메라, 외환은행, 삼성카드 등 여행업계가 아닌 외부업체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꼭 필요한 환전문제나 해외여행 시 카드 사용 관련 정보 제공 등이 함께 이뤄져 더욱 풍성한 박람회가 됐다.

아울러 동남아 및 중국, 일본 업체들은 팻말을 통해 이벤트 시작과 마감, 특가 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관람객들에 홍보했다. 단순히 지역 부스에서 홍보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던 장거리 지역관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한 동남아 여행시장이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동남아관은 대부분 현지 업체 관계자가 참석해 관람객들을 맞았고 관람객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하나투어 관계자들이 함께 착석해 원활한 정보전달이 이뤄지도록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