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42호]2007-12-28 10:58

[문보영] 일본의 문화와 예절 -⑤ 교통문화
특별기고

문보영 을지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한 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관광객보다 많은 출초현상이 올해 처음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 노비자정책으로 인해 날로 증가하고 있는 한국관광객들의 일본여행시 보다 유익하고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연재물을 게재한다.

문보영 을지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가 직접 체험하고 교육현장에서 느낀 일본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총 5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전철 및 지하철 발달 이용 편리해, 택시 손쉽게 이용 자동문 주의해야

일본 전철의 역사는 1927년에 도쿄의 긴자선(銀座線)이 개통되면서 시작되었다. 많은 지하철 노선들은 근교의 통근열차와 연결되어 있으며 교외까지 운행을 확장하였다. 새로운 원격조종 교통시스템인 ‘유리카모메’는 1995년에 도쿄의 신바시와 아리아케 역간에 최초로 시도되었다. 전철이 얼마나 일본사회에서 밀접한 대중교통수단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지연증명서’인데, 역에서는 지연증명서를 발행해 줘 직장인 또는 통학생들의 지각사유를 입증한다. 도쿄의 노선버스는 도영과 민영의 두 종류가 있으며 도영은 균일요금으로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승차 시에 미리 지불한다.

구내 이외에서는 이용거리에 따라 요금이 가산되므로 탑승시 정리권을 받아 놓고 내릴 때 전광판에 표시된 정리권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을 지불하게 되어 있다. 도쿄의 시내버스는 도시의 규모에 비해 의외로 운행대수가 적고 보통 밤 10시면 운행이 중단된다. 즉, 버스는 전철과 지하철의 보조수단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택시타기는 비교적 쉽다. 택시 정류소에는 항상 택시가 기다리고 있으며 합승은 없다. 좌석시트는 하얀 레이스로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 경우가 많고 영수증 발행도 일반적이다. 일본의 영업용 택시는 크게 나가시택시(일반 영업용 택시)와 하이야(고급 영업용 택시)의 두 종류가 있다.

나가시 택시는 길에서 ‘空車(빈차)’로 표시되어 있는 택시를 찾아 타거나, 콜택시와 같이 전화로 불러서 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이야는 반드시 전화로 사용예정 시간을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할 위치 등을 사전에 통보하고 타게 되어 있으므로 VIP를 접대할 때 주로 이용하게 된다.

일본은 차량이 좌측 통행으로 탑승할 때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할 때 한쪽을 비워두어 바쁜 사람을 걸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왼쪽을 비우지만, 일본은 오른쪽을 비워둔다. 또한 대중교통의 승하차시 혼잡해서 불가피하게 다른 사람과 몸이 조금이라도 부딪칠 경우에도 반드시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이라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전철 안에서 신문을 읽을 때는 옆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문고서적 정도의 크기로 신문을 접어 돌려가며 읽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택시를 타거나 내릴 때 운전사가 자동시스템으로 문을 열고 닫아 주므로 손님이 직접 할 필요가 없다. 택시에 혼자 탑승할 경우에는 운전석 옆자리에 앉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택시요금 이외의 팁은 주지 않고, 미터기의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