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6호]2008-04-11 08:50

유럽시장, 수익 악화로 고군분투

“항공 좌석은 늘어 가는데!”

항공 요금 상승 및 이벤트 상품 즐비, 여건 개선 필요

유럽 시장이 성수기를 앞두고 수익 악화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수기를 지나 5월부터 성수기를 맞는 동유럽을 비롯해 반짝 상승이 기대되는 서유럽, 그리고 6월 대학생들의 여름 방학을 맞아 증가하게 될 배낭여행 등 예상되는 수요가 맞물려 있긴 하지만 실적면에서 신통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파리 노선 공략 및 외항사들의 유럽 노선 신규 취항이 잇따르면서 좌석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대신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여행사 입장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핀에어의 헬싱키 신규 취항 및 대한항공의 뮌헨 신규 취항,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의 심양-인천-뮌헨 노선 등 유럽 내 다양한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능한 노선들이 속속들이 증편 및 취항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비수기에 내놓았던 이벤트 상품이나 특가 요금이 성수기에도 동일하게 유지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유럽 시장이 수요 대비 공급 면에서 큰 문제를 겪어 왔던 노선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사들의 입장에서는 좌석이 늘어나 일시적으로 반가운것도 잠시, 좌석을 채우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전반적인 여행사들의 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유럽 시장마저도 수익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항공사들이 취항이나 증편을 기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내놓는 특가 요금은 변동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성수기 때 차이가 발생하는 상품 가격을 설명하는 일도 여행사로서는 고역"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여행객들이 꾸준히 유럽을 찾는 이유는 타 목적지보다 유럽 내 각 지역들이 유기적으로 잘 얽혀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항공사들의 노선을 정확히 분석하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여행 스케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항공사들 스스로도 여행사들을 위한 탄력 있는 요금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