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72호]2008-08-01 16:18

KAL, 하반기 대규모 감편 운항 밝혀

장거리 노선 대폭 개편, 멜버른행은 시드니 경유편 조정

대한항공이 하반기 대규모 감편 운항을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고유가 여파로 전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비수기 노선 조절로 자체적인 비용 절감 및 안정적인 경영 상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는 오는 9월 2일부터 10 월25까지 운휴된다. 10월 26일 이후의 동계 스케줄은 향후 결정될 예정. 라스베이거스 기본적인 상용 수요가 뒷받침되는 노선이었으나 관광레저 수요가 적어 여행사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없었던 점이 운휴의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해 10월 22일 직항 노선을 띄웠던 멜버른 역시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시드니를 경유하여 운항되는 것으로 시간이 조정된다. 즉 시드니행 직항편(Daily Flight)이 매주 월/수/토요일에는 멜버른까지 연장 운항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스케줄은 인천 20:30 07:40 시드니 09:10 10:40 멜버른 17:00 18:20 시드니 19:50 05:30+1 인천으로 조정된다. 이로써 시드니 여행은 모두 기내 2박 일정으로 변경돼 기존 6일상품은 7일로 10일 상품은 11일로 하루가 더 늘어난다. 멜버른 노선 역시 10월 26일 이후의 동계 스케줄은 검토 중으로 노선 재개는 향후에 결정된다.

이 밖에도 생페테르부르그 노선이 9월16일부로 운휴 예정이며, 부산-하노이, 대구-북경 노선역시 9월1일부터 10월25일까지 운휴를 예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과 관련 주목할 점은 대양주 노선의 대대적인 감편. 운휴가 결정된 멜버른 외에도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등이 감편 대상이 됐다. 인천-브리즈번 노선은 기존 주 5회에서 주 3회(화, 목, 일)로,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은 매일 운항에서 주 5회(월, 수, 목, 금, 토)로 축소되며 운항 시간은 동일하다.

A 여행사 관계자는 “호주와 시드니는 9월부터 성수기에 들어서는데 이번 노선 감축으로 인해 좌석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이 생겼다”며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9월 상품 구성을 마친 상태인데 반해 대한항공 측에서 급작스레 변경한 노선 스케줄을 적용할 수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멜버른 노선 운휴와 관련, 이경민 호주빅토리아주정부관광청 대리는 “아직 동계 스케줄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노선의 운휴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변경될 노선과 시장 상황에 맞춰 시드니와 연계된 새로운 상품을 구성하는 등 당분간은 멜버른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9월과 10월 운항 결과가 노선 재개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광청뿐만 아니라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호주 전체 시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주·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