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62호]2024-12-12 09:25

영주관광 이제는 체험까지 가슴 가득 담아 가세요!

소수서원 입구 옆에 자리한 주세붕이 창건한 정자 '경렴정'에서 팸투어 일행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 관광 매력 넘쳐
영주문화관광재단, 가족 단위 및 MZ세대 겨냥 다양한 체험거리 제공
선비 복장 체험, 국궁 체험, 막걸리 빗기 등 특별한 체험으로 감동 더해
대규모 컨벤션센터, 다양한 체험관 통해 MICE 단체 유치 등에도 주력할 터
 
선비의 고장 영주가 기존의 소수서원과 부석사에 안주하지 않고 ‘선비촌’과 ‘선비세상’ 등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거리를 통해 가족 단위 관광객과 MZ세대 관광객 유치 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영주문화관광재단(대표 김원혁)은 지난 12월 6~7일 서울지역 여행 전문기자단과 글로벌 인플루언서 등 20여 명을 초청해 영주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는 초청 팸투어를 실시했다.
 
그동안 영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을 중심으로 한 ‘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선비세상’ 등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에 집중했다. 그러나 국내여행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단순한 볼거리 제공에는 한계가 있어 체험거리 등의 필요성이 제기돼 오고 있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선비촌’과 ‘선비세상’ 등의 직영화를 계기로 유복(선비 복장) 예절 체험, 국궁 체험, ‘선비세상’ 안에 마련한 ‘한음악촌’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해 가족 단위 관광객과 MZ세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번 팸투어는 첫째 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소수서원을 찾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민족 교육의 산실인 소수서원은 풍기군수였던 주세붕 선생이 고려말 유현인 안향 선생의 연고지에 조선 중종 37년(1542년) 사묘를 세워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고 다음 해 학사를 건립하여 백운동서원을 창건했다.
 
명종 5년(1550년)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나라에 건의하여 소수서원이란 사액을 받게 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공인된 사립고등교육기관으로 퇴계 선생의 제자들을 포함하여 4,000여 명의 유생들이 배출됐다.
 
소수서원 초입에는 주세붕 선생이 직접 ‘백운동’과 ‘경(敬)’자 글자를 새긴 ‘경자 바위’가 눈길을 끈다.
 

주세붕이 강변 바위에 직접 쓴 '백운동' , '경'자가 새겨진 모습.
 
소수서원에는 문성공묘와 강학당, 장서각, 직방재, 일신재, 사료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소수서원의 모습.
 
소수서원은 강을 끼고 평지에 조성된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학문의 중심지였다.
 
소수서원과 바로 연결된 ‘선비촌’과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선비세상’은 선비의 고장을 상징하듯 다양한 고택과 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영주시는 이곳을 위탁 운영해 왔으나 활용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영주문화관광재단을 통해 직영하기로 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수서원과 저잣거리를 잇는 청다리. 소수서원에서 수학하던 유생들이 저잣거리에 드나들면서 애기를 낳게 돼 이 아기를 갖다 버린 곳이 청다리 밑이었다고 전해진다. 
 
‘선비촌’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의 터전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으나 활용도가 낮아 시설들이 노후화됐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내년도에는 시설 개보수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선비정신이 담긴 생활 터전을 체험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비촌 내에 위치한 서민의 가옥모습. 
 
이곳 ‘선비촌’에는 고택 숙박 체험, 떡메치기, 전통 혼례 시연, 천연 염색, 매듭, 칠보 공예 및 다도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날씨 관계로 운영 여부를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선비문화수련원을 알리는 안내 표식 바위.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한국 정신문화를 계승함과 동시에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에 유(儒)와 한(韓)을 바탕으로 하는 민족문화 재창달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개원했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초·중·고생 인성 교육, 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격 함양을 위한 교육, 유복 배례, 사군자, 다례 등 다양한 선비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선비의 고장답게 선비들의 정신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선비세상을 알리는 간판.
 
‘선비세상’은 대한민국 대표 K-문화 테마파크로 한옥·한복·한식·한글·한지·한음악 등 6개 한국문화를 기반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첨단 매체를 통해 선비정신을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선비문화를 대표하는 복합문화 체험 공간이다.
 

선비세상 내에 건립돼 있는 첨단 컨벤션센터 로비의 모습.

김원혁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컨벤션센터 로비에서 MICE 단체의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대규모 첨단 컨벤션센터가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MICE 단체 행사가 가능해 회의 전후 영주의 관광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여 보다 많은 MICE 단체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하고 있다.
 
팸투어 일행들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 유복 예절 체험을 통해 유복을 입는 방법과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는 방법 등을 배운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국궁장으로 이동해 유복을 입은 채 국궁을 직접 발사해 보는 체험을 만끽했다.
 

팸투어단 일행들이 유복 체험장에서 선비복장을 하고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궁 체험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에게는 더욱 생소한 체험으로 활을 놓기를 싫어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아 최고의 액티비티로 평가를 받았다.
 

선비들의 복장으로 국궁 체험을 하고 있는 팸투어단 일행.
 
팸투어 기간에 ‘선비세상’의 중심부에 자리한 ‘정음정’에서는 선비정신의 상징적 설치물인 ‘자하고(紫霞鼓)’ 제막식이 진행됐다.
 

김원혁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자하고'를 울리고 있다.

정음정 '자하고' 앞에서 김원혁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와 팸투어단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선비의 높은 지조와 고결함을 나타내는 자하(紫霞, 자줏빛 노을)에 북(鼓)을 더해 선비의 품격과 지혜가 깃든 울림을 상징하는 ‘자하고’ 제막식에서 김원택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기념사를 통해 “'자하고'를 일몰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정음정’에 설치했다”며 “추후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비세상’의 정체성을 살린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원택 대표이사는 “음악이 단순히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선비정신을 수양하는 경지까지 활용됐다”며 “선비의 고장 영주와 풍기를 방문하면, 반드시 커다란 '자하고'를 크게 한 번 울리며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원혁 영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차 문화관에서 팸투어 여행 전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팸투어 일행은 영주가 자랑하는 명물 한우를 맛볼 수 있는 한우마을에서의 만찬을 즐겼다. 숯불로 구운 한우 모듬 구이와 영주 막걸리, 지역산 재료로 만든 정갈한 반찬들은 참가자들의 입맛을 완벽히 만족시켰다. 글로벌 인푸루언서들은 한우와 함께 영주 막걸리에 매료돼 연신 막걸리를 찾기도 했다.
 

문영하 영주과학교사모임 '별숲' 교사가 '영주문화관광재단과 함께하는 별자리여행'이란 주제의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팸투어단 일행이 별자리여행을 위해 천체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찾고 있다.
 
저녁을 마친 후, 팸투어단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으로 이동해 별자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영주과학교사 모임인 ‘별숲’ 문영하 교사의 ‘영주문화관광재단과 함께하는 별자리여행’ 체험은 먼저 문영하 교사의 별자리와 관련한 기초 지식과 별자리 보는 방법 등의 소개가 진행된 뒤 추위 속에서도 천체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찾아보는 자연 속의 경이로운 체험의 시간이 됐다.
 
팸투어 둘째 날 아침은 풍기역 앞에서 50여 년간 전통의 맛을 이어오며 ‘백년가게’로 지정받은 ‘한결 청국장’에서 친절하고 정갈한 아침상을 받았다. 이곳은 어머님의 인심 좋고 맛좋은 청국장 맛을 아들인 조재봉 대표가 이어가는 3대를 이어온 명품 부석태 전통 청국장 가계 기업으로 구수한 청국장 정식으로 유명하며, 깊은 발효의 풍미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반찬을 담아낸 도자기 그릇들은 손님을 귀하게 대하려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받기에 충분해 더더욱 풍미를 더했다.
 
어머니의 인심과 냄새 없는 청국장과 솥밥 등이 풍기역 앞에서의 영주 먹거리의 자존심을 지키며 주말에는 500~600명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이보영 만수주조 대표가 막걸리 만들기에 앞 서 막걸리 효능과 만들기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진 영주의 발효 막걸리 체험 명소인 ‘만수주조’에서 진행된 막걸리 만들기 체험은 팸투어 참가자들에게 막걸리 제조과정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 좋은 기회였다.
 

이보영 만수주조 대표가 팸투어단 앞에서 고두밥을 식히고 있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에서 중요한 고두밥을 용기에 담고 있다

 만수주조에서 막걸리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자신만의 막걸리 통을 들고 기뻐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들
 
시간 관계상 만수주조에서 미리 쪄둔 고두밥을 식혀 누룩과 함께 혼합하며 자신만의 막걸리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졌다. 고두밥과 누룩, 물 등을 정확하게 계량하여 준비된 통에 넣고 손으로 잘 부수고 섞어서 발효가 제대로 되게 하는 과정을 체험했다.
 

 부석사 초입에서 팸투어단 일행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팸투어 마지막은 소백산의 품에 안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부석사였다.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고찰이다.
 

봉황산 부석사 현판이 눈부신 부석사의 전경.
 
특히 부석사 무량수전은 국보 제18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손꼽힌다. 아미타불을 모시는 불전 무량수전은 이름 그대로 아미타불의 무한한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며, 단아한 기와와 고졸한 건축양식은 방문객들에게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부석사 경내에서 내려다 본 전경. 발 밑이 온통 굽이굽이 산들만 자리하고 있다.
 
무량수전 앞마당에서는 소백산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자연과 전통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 부석사의 이름을 탄생시킨 전설적인 부석(浮石)과 신룡의 이야기는 이곳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청량리역 내에 자리한 영주를 알리는 광고판. 감개무량 영주라는 문구와 부석사의 배경이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부석사는 영주시 홍보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영주=부석사’가 성립하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청량리역사 내 영주시 홍보물에는 부석사의 전경과 함께 ‘감개무량 영주’.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 싶어진다.-(최순우 저자의 무량수전 배 흘림 기둥에 서서 中)는 카피가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토록 부석사는 영주를 상징하는 최고의 관광 명소이다.

영주에는 이밖에도 소백산과 희방폭포, 죽계구곡, 죽령옛길, 소백산 자락길, 무섬마을, 영주댐 주변,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소백산풍기온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
 
영주는 풍기인삼, 풍기사과, 풍기 인견, 영주 한우 등의 지역 특산품이 전국에 알려져 있어 영주를 찾는다면 직접 구매하거나 미식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영주는 특히 이러한 지역의 매력을 반영한 영주선비문화축제, 영주 시원(ONE)축제, 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 영주소백산철쭉제,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 등 다양한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영주를 찾는 것은 KTX를 이용하거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들은 자가용이 아니더라도 KTX를 이용해 영주역에 하차하여 시티투어나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시티투어는 선비코스(매주 토요일 영주역 출발), 힐링코스 1(매주 1, 3, 5주 일요일 영주역 출발)과 힐링코스 2(매주 2, 4주 영주역 출발)로 나눠 운영한다. 단 운영기간은 5월6일부터 12월3일까지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반값 여행 ‘영주 반띵 관광 택시’의 경우 영주지역 이외 거주자로 여행 5일 전 영주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4시간 코스 이용요금 8만 원, 6시간 코스는 12만 원인데 영주시가 반값은 지원해 준다. 단 운영기간은 2월15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고 예산이 소진되면 지원이 중단된다.
 
영주는 이제 문화관광자원에는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기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비의 고장, 힐링과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과 함께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역소멸 위기에서 생활인구의 증가를 가져다 주는 효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주에서=임두종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