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15호]2009-06-19 14:38

일본 ‘반짝’ 특수 사라질까, 우려 심화

신종플루 영향으로 관광객 수 급감 안타까워

“일시적 현상, 여름 성수기 즈음 곧 회복할 것”

엔고 현상에 힘입어 확대됐던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다시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일본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인사동.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이 예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진 ‘엔고’ 현상의 약발이 다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일본 엔화의 지나친 상승과 한국 원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누렸던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최근 일본 전역에 퍼진 ‘신종플루’ 영향으로 하강세를 맞이한 것.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염경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관광객은 총 1,134,299명. 이 가운데 2월에는 294,390명이 3월에는 326,874명이 각각 입국해 호황을 이뤘다. 그러나 4월 방문객수가 275,219명으로 하락하고 5월 방문객수가 약 20만명으로 추정되는 등 1/4분기의 가파른 성장에 비해 뒤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본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주로 찾는 명동이나 인사동, 남대문 등의 상인들도 일본관광객들이 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보세 가방을 판매하는 소매업자 A씨는 “1,2월에 비해 매출이 60% 정도 감소했다”면서 “일본여행객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구주, 미주 등 각 지역 외래관광객의 발길이 예전만큼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일본관광객을 겨냥해 폭탄 세일을 마련한 백화점과 면세점들도 급격한 수익 감소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기 한류스타를 모델로 지정하고 할인 쿠폰과 특전 제공에 노력해온 L면세점은 아예 공식적으로 주 타깃을 다시 한국 고객으로 전환한다고 공포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들의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본 인바운드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여행사들이 최근 일본 외의 지역에 눈을 돌리거나 아예 국내 인바운드로 방향을 바꾸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방한 상품 가격 또한 수요 감소의 바람을 타고 예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어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축소마저 예상된다.

권병전 한국관광공사 일본 팀장은 “방문객 수로만 보자면 지난 5월부터 일본관광객수가 급감한 것은 맞지만 3,4월 워낙 많은 인원이 들어와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공식적인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5월 방문객 수가 약 20만7천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오히려 전년대비 약 8.7%나 성장한 수치”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또 “일본 내에서 신종플루 영향으로 여행 심리 자체가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이를 만류하고 있기 때문에 7,8월에는 다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며 “성수기 일본 전문 여행사들의 패키지 예약률도 전년대비 20%이상 성장하고 있고 9,10월부터는 수학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