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672호]2010-08-19 14:22

지나친 미끼 항공권,소비자 신뢰 잃는다!

항공사 인디비 위주 영업 전략, 실제 수익 없어

마진 고려 않는 항공 좌석 소진 여행사 답답

이달 들어 가을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여행사 대책이 앞 다투어 쏟아지면서 항공사들의 지나친 할인항공권 남발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할인 항공권 판매가 예전처럼 남은 좌석을 소진하기 위함이 아니라 여행사에 대한 그룹 좌석을 줄이면서까지 성행하고 있어 불만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의 인디비 위주 영업 전략이 여행업계의 성장과 동참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올 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와 달리 시장이 호황을 이루자, 항공사들이 다양한 명목 아래 그룹 좌석 요금을 인상시킨 것. 여기에 인디비 및 상용 고객을 잡기 위한 좌석을 대거 늘리면서 여행사 좌석은 규모가 줄어들거나 출발 며칠 전까지 요금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영업에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다.

항공사들의 할인 항공권 판매에 대한 기준은 모호하다. 표면적으로는 수요 창출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거나 출발일까지 자리가 팔리지 않아 소위 ‘땡처리’ 스타일로 가격을 낮춰 내놓는다고 하지만 실제 여행사가 요청을 한 인기 요일에도 저렴한 항공권이 시중에 유통되는 등 의중을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홍콩, 일본, 태국 등 개별여행객의 방문이 월등한 단거리 목적지의 경우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끝나가는 시점에 맞춰 각 항공사마다 늦은 휴가, 반짝 특가, 온라인 세일 등의 항공권 판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 그러나 실제는 3일 안에 예약 및 구매를 완료해야 하거나 항공권 환불이나 일정 변경이 안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는 미끼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사 한 임원은 “외항사의 경우 초기 소비자 인지도 확산을 위해 저렴한 좌석의 항공권을 대량으로 풀어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곤 했다”면서 “최근에는 인지도 보다는 여행사와의 협력시 요금이 맞지 않거나 특별한 수익을 챙기기 어려운 노선일 경우 이벤트 성으로 항공권을 판매하기도 한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와 관련 여행사 실무진은 “올해는 시장 상황에 대한 철저한 검토 없이 앞 뒤 상황에 밀려 항공사가 과다 공급을 진행한 사례가 너무 많았다”면서 “남은 좌석을 소진할 자신이 없을 경우 여행사에는 무리한 하드블록을 주고, 개별고객에게는 절반 이상의 저렴한 가격으로 좌석을 판매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