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780호]2012-12-07 11:17

[현지취재]충청북도 제천

청풍 문화재 단지 내 한벽루 앞에서 ATTACK 멤버들과 일본관광객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류바탕 新 상품 개발로 해외관광객공략”

연예인도 보고! 관광도 즐기고!
콘서트+지역 관광 시너지 UP



지난 12월1일, 일본관광객 100여명이 충청북도 제천시를 찾았다. 이들은 일본에서 먼저 데뷔, 활동을 시작한 K-POP 가수 ATTACK의 팬으로 제천시에서 열리는 그들의 첫 한국 데뷔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방한했다. 제천시는 일본관광객에게 단순히 콘서트 관람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제천시 주요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3박4일간의 일정을 구성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을 제공하고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도시 제천의 관광매력을 소개했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열풍을 타고 각 지자체마다 해외관광객을 유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제천시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방도시를 알리기 위해 기존 드라마 촬영지 등 한류 연계 홍보에서 나아가 스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색다른 상품 개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취재협조 및 문의=코니커뮤니케이션즈(www.kankokukentei.com)/ 제천시청관광과(www.okjc.net)

제천=주아란 기자 titnews@chol.com

“ATTACK 공연과 함께한 하루”

12월1일 오후 3시35분, ATTACK의 첫 한국 데뷔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 팬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Early X-Mas ATTACK TOUR’란 이름으로 제천에서 열리는 그들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ATTACK과 함께 제천 여행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ATTACK은 일본 도쿄 신오오쿠보에 있는 K-POP LIVE 전용 홀에서 유명세를 타게 된 아이돌 그룹 KINO와 SOS에서 선발된 NEW BOY GROUP이다. 2011년 아카사카, 록뽄기 등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었고 올해 6월에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일본 상업영화에 메인으로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일본뿐만 아니라 드라마OST참여, 토크쇼 출연 등 한국에서도 데뷔,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관광객과 제천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콘서트를 즐겼다.


콘서트가 열리는 제천을 향하는 버스안에서 일본팬들은 미리 만들어온 안내지를 나눠주며 ATTACK의 노래에 맞춘 응원법을 연습하는 등 콘서트 참석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버스에서 제공되는 ATTACK의 뮤직비디오가 담긴 DVD를 보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저녁 7시30분부터 제천문화회관에서 시작된 ATTACK의 콘서트는 일본팬 100여명과 제천시민들이 자리한 가운데 시작됐다. 일본팬들은 미리 준비해온 현수막과 각종 응원도구들을 펼쳐놓고 ATTACK을 맞을 준비를 했다.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제천시의 댄스팀이 나와 비보잉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ATTACK이 첫 번째 싱글 디지털 앨범 곡과 멤버별 각각 노래, 춤 등 장기를 선보이며 2시간 가량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이천종 제천시청 관광과장(사진 가운데)이 ATTACK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콘서트 후반에는 제천시를 대표해 이천종 제천시청 관광과장이 공연장을 찾아 제천시 홍보에 힘써준 ATTACK에게 감사장을 전하는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천종 제천시청 관광과장은 “제천을 찾아준 ATTACK의 일본팬들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ATTACK의 제천공연을 환영하며 공연을 찾은 제천시민들 역시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천시는 예로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천혜의 관광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도시이다. 봄에는 청풍호벚꽃축제, 여름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가을에는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 겨울에는 의림지 동계민속대전이 열리는 사계절 다채로운 축제가 있는 고장”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오늘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지속적으로 관광활성화를 이루기를 기대한다”며 “ATTACK의 공연을 끝까지 즐겁게 보내고 내일 있을 일정에서는 제천의 멋과 맛,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콘서트를 마친 후 일본팬들과 ATTACK멤버들의 간단한 만남의 자리가 이어졌다. 앞으로의 ATTACK 활동 계획 등 이야기를 나눈 후 일본팬 한명 한명과 멤버 개인별로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이들이 제천에서 머물게 된 곳은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청풍리조트는 특2급 레이크호텔과 관광1급 힐호텔로 이뤄졌으며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레이크호텔은 지하1층, 지상8층으로 컨벤션시설과 실내·외 수영장, 노래방, 편의점, 커피전문점, 한식과 양식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또한 퍼팅골프장, 테니스장, 농구장, 배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등 야외체육시설도 구비했다. 힐호텔은 지하3층, 지상7층으로 운영되며 연회장, 마트, 한방사우나 등의 시설이 위치했다.
레이크호텔을 이용한 일본관광객들은 객실이 너무 어두운 것과 욕실에 샤워커튼이 없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제기했다.

“본격적인 제천관광 즐기기”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여행인만큼 본격적인 제천 관광 역시 ATTACK 멤버들이 담당 가이드가 되어 일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직접 이끌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직접 이야기를 전하는 만큼 일본관광객의 호응도가 높았다.

일본관광객과 ATTACK이 함께 시작한 첫 일정은 의림지 방문. 의림지는 국가명승 제20호로 삼한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된 저수지이다. 저수지를 따라 아름다운 산책길이 이어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영호정과 경호루, 우륵정 등 정자와 200~300년된 소나무, 버드나무 등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의림지관광안내소에는 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 역시 운영해 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며 둘러볼 수 있다. 일본관광객들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의림지를 거닐며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관광을 즐겼다.

이연순 전통음식기능 보유자와 함께 떡만들기 체험.


점심시간을 앞두고 이들이 찾은 곳은 이연순사랑食. 이곳에서 떡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ATTACK 멤버들이 가이드로 나서 이연순 전통음식기능보유자의 강의를 통역해 전달하고 만드는 방법을 시연했다. 팥앙금을 동그랗게 만들어 하얀 찹쌀떡안에 넣고 떡살무늬를 찍은 꽃산병 만들기에 도전한 일본관광객들은 떡살을 찍어 무늬를 만드는 것을 매우 신기해했다. 체험이후 떡샌드위치, 단자, 강정 등이 담긴 떡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쳤다.

제천시장 견학 중 솜사탕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다음 일정은 제천시장 견학.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았지만 시장에 있는 맛밤, 붕어빵, 솜사탕 등 주전부리를 맛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일본관광객들.


청풍문화재단지는 팔영루, 유물전시관, 수몰역사관, 청풍도화·황석·후산·수산지곡리고가, 석조여래입상, 석물군, 제천금남루, 한벽루, 응청각, 금병헌, 망원산성 등이 있는 명소이다. 팔영루를 시작으로 천천히 문화재단지를 걸으며 다양한 제천의 문화재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해 안내와 설명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가 마당에 만들어진 땅따먹기 놀이판을 보고 ATTACK 멤버들이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놀이를 시작하자 일본관광객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석조여래입상에서는 입상 앞 소원돌을 본인의 나이만큼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으로 돌리며 기원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한 일본관광객은 소원돌을 돌리며 소원을 빌었다. 금병헌 앞에는 수령과 이방이 죄인을 문책하는 모형이 꾸며져 있어 재미를 더한다.
제천문화재단지에서 꼭 봐야할 것은 보물 제528호 한벽루. 루에 올라갈 때 계단 역할을 하는 익랑이 현존하는 건출물 중 전무한 독특한 양식으로 유명하다.

청풍문화재단지를 나와 선착장으로 향하다보면 박정우염색갤러리를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박정우 작가의 염색 작품을 감상하거나 손수건, 스카프, 가방 등 다양한 염색을 이용한 아트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체험장을 운영해 염색을 체험할 수도 있다. 이곳을 찾은 일본관광객들은 지인들에게 선물할 아트상품들을 구입했으며 특히 실크에 염색된 손수건이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 만들기 체험 전 설명을 듣고 있는 일본관광객들.

산야초마을을 찾은 일본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한방화장품 만들기 체험에 도전했다. 5명의 멤버들이 각각 일본관광객들과 조를 이뤄 체험장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화장품을 제조했다. 화장품을 제조하는 것인만큼 정확한 용량과 순서를 따라야해서 집중이 필요한 체험이었다. 하지만 직접 만든 화장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했다. 산야초마을에서는 한방화장품만들기뿐만 아니라 천연염색, 전통문화 및 놀이, 농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제천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경험한 일본관광객들은 호텔로 돌아와 이곳에서 진행되는 이른 크리스마스파티를 함께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콘서트부터 관광까지 하루종일 좋아하는 스타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일본관광객들은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스타가 직접 관광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먼저 나서서 관심을 보일수록 호응도가 높았다. 하지만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스타와의 사진촬영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전문 통역, 가이드가 아니다보니 제대로된 설명이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