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2호]2015-05-29 11:42

[Best Traveler(159)] 홍주민 (주)코트파 사장
30년 빛낸 한국국제관광전, 향후 30년을 말하다
 B2B2C 모두 만족하는 관광·여행 종합박람회 목표
UNWTO 등 국제관광기구와 MOU 체결, 글로벌 추진
 
 
“관광산업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정책우선순위에는 맨 꼴찌에 머무른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사회적 위치, 급여수준은 어떤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관광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종사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우리만으로는 어렵다. 관광업계의 문제점은 우리 안에서 해결하고 우리 안에서만 이야기하려는 거다. ‘우리끼리’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 관광업 종사자의 시각이 아닌 제3자의 시각으로 관광업을 직시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도 접촉해야 한다. 의료계가 관광업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고 나서 아닌가. 시야를 확대하고 ‘경제’에서 벗어나 ‘관광’의 개념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올해로 개최 30주년을 맞는 한국국제관광전이 오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린다. 전 세계 52개 국, 500개 기관 및 업체가 500여 개의 부스로 국내 참관객들을 맞는다. 올해 한국국제관광전은 B2B2C 모두를 만족시킬 프로그램들로 중무장했다. 의료관광, 교육정보, 관광사업체를 소개하는 △트렌드관광관이 신설됐으며 인/아웃/인트라바운드별 트래블마트 및 세미나도 마련된다. 참관객들이 국내외 여행정보를 다양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전시장은 △여행상품 특별판매관 △전통문화체험관 △해외관광홍보관 △국내관광홍보관으로 조성된다.
한국국제관광전의 글로벌화를 준비 중인 홍주민 코트파 사장을 만나 한국국제관광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홍사장은 인터뷰 내내 박람회를 냉철하게 비판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주)코트파(02-757-6161/www.kotfa.co.kr) | 글=권초롱·사진=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한국국제관광전이 올해 개최 30주년을 맞았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작은 회사인 코트파가 주관하는 한국국제관광전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30주년을 맞은 점이 자랑스럽다. 무엇보다 30년간 한국국제관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전시 참가업체 및 정부, 지자체 등 협력업체와 참관객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한국국제관광전이 30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경쟁력 또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결 같은 건 없다. 해외여행자유화가 시작되면서 관광업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됐다. 시장이 성장하니까 자연스레 한국국제관광전도 유지될 수 있었다고 본다.
한국국제관광전은 해외여행자유화가 시작된 1989년보다 3년 앞서 개최됐다. 첫 개최 당시에는 정부나 지자체를 비롯해 참가 업체들도 ‘이걸 왜 해야 하나’ 싶었을 거다. (웃음) 여건이 정말 열악했다. 관광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그 당시에 박람회를 준비하고 홍보하고 개최하기까지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여러 국가들과 양방향 교류가 이뤄지다 보니 참가 업체도 비즈니스가 활발해지고 소비자들도 여행정보를 얻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늘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30주년을 맞아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국내외 관광업계의 교류촉진을 위한 마켓플레이스 제공으로 한국관광의 국제경쟁력을 강화코자 한다. 지난해부터 동 박람회의 국제화를 준비해왔다. 이번 박람회장에서 우리는 UNWTO(세계관광기구)와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그리고 JATA(일본관광협회) 등 국제기구와 MOU를 체결한다.

자사는 공공성을 띠고 있는 만큼 국제관광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관광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코자 한다. MOU 내용은 상호 기관의 행사에 참가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서로의 회원 네트워크를 통해 양 기관의 행사 홍보를 기본으로 향후 협력방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PATA와는 6월 13일(토요일) 중앙무대에서 MOU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UNWTO와는 6월 11일 개막식 이후 환영오찬장에서 JATA는 12일 열리는 ‘2015 한국국제관광세미나’에서 약식으로 진행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B2B2C에 맞춰 치러지고 인/아웃/인트라바운드 별로 펼쳐질 예정이다. 참가 여행사들이 자체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부스에서 단순 상담만 해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도 풍성하게 꾸며졌다.
 
-올해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한국국제관광전의 기존 단조로웠던 박람회 운영을 벗어나 종합관광박람회로 키우자는 게 우리의 목표다. 올해는 초석을 다지자는 의미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특히 전시 참가업체들의 B2B 프로그램 요구가 꾸준히 제기된 만큼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프로그램들에 집중했다.

우선 ‘인바운드 트래블마트’는 대략 40명의 바이어와 80명의 셀러가 3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아웃바운드 트래블마트’는 국내 여행사 40개 업체와 30개국 90여 명의 셀러가 만나 200여 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며 ‘인트라바운드 트래블마트’ 또한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중앙 메인 무대에서 치를 계획이다.

무엇보다 12일 금요일에 열리는 ‘2015 한국국제관광세미나’는 한국관광산업의 세계화와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해 국내외 정·관·언론계 및 지방자치단체, UNWTO를 비롯한 국내외 관광업계 종사자 및 학계 등 150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 관광산업의 세계화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패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Mr. Xu Jing UNWTO 아태지역 국장의 축사와 Mr. Mario Hardy PATA 회장의 주제발표가 마련돼 있어 업계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해 열렸던 한국국제관광전에는 59개국이 전시업체로 참가하고 12만 명을 웃도는 참관객들이 방문했다. 올해는 어떤가.
▲올해는 전 세계 52개국에서 참가하며 500여 개의 부스가 마련된다. 참가국가의 수가 다소 줄어 규모가 작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아니다. 되레 참가 부스 규모는 커졌다. 자사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참가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는 저개발국가들의 참여보다 관광산업이 활발한 국가들의 참여가 높아졌다.

올해 유치목표는 13만 명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라디오 광고 및 현수막 등 옥외광고가 진행되고 있다. 또 대학생 서포터즈를 통해 온,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홍보 중이다. TV광고는 다음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자사 홈페이지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과 온라인 상에서 소통 하고 있다. 전시 참가업체들의 영상 또한 홈페이지에 게재해 홍보 중이며 자사 SNS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한국국제관광전을 알리고 있다.
 
-오프라인 여행박람회가 지나치게 많다. 동 행사가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개선 및 보완점은 무엇인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웃음)
고객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올해는 B2B 부문에 주력해 트래블마트, 세미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내년에는 B2C 대상으로 프로그램들을 넓힐 계획이다.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한국국제관광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서유럽이나 미국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국가의 참여율은 낮다. 관광업계를 분야별로 나눠볼 때 항공사의 참여 또한 적다. 이는 우리가 개선,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참관객들이 한국국제관광전을 통해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는데 한쪽으로 쏠려있다. 전시업체의 다양화(국가별, 분야별)를 위한 활동에도 돌입했다. 우리만의 힘으론 역부족이라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았다. 향후에는 더 풍성하고 탄탄한 박람회로 발돋움할 것을 약속한다.

개인적으로는 소비자가 박람회에 직접 참여하는 TOOL을 마련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단순 부대행사 체험이 아닌 동 박람회가 B2C 마켓플레이스 또한 제공하는 거다. 예컨대 온라인 동호회 회원들이 오프라인 미팅을 동 박람회에서 진행토록 하거나 회원제로 만들어 이들을 통해 직접 홍보도 하고 자원봉사자도 선출하는 거다. 온라인 동호회는 자기들을 홍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형태를 구상 중이다.
 
-끝으로 한국국제관광전의 비전 및 목표는.
▲독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ITB)처럼 되는 게 목표다. 듣는 사람마다 웃더라. 지금 당장 된다는 건 아니다. 우리가 세운 5개년 계획을 통해 5년 후에 ITB로 가는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인/아웃/인트라바운드를 모두 아우르는 관광·여행 종합박람회로 부상코자 한다. 현재 박람회 전시 업체는 해외가 60%, 국내가 40%의 비율이다. 향후에는 5:5 비율로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환경, 문화, 스포츠, 레저 등 관광뿐 아니라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동 박람회에 참여해 관광의 범위를 실질적으로 키우고자 한다. 코트파가 공공성을 띠고 있는 만큼 관광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통해 국가에 이바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