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4호]2016-07-04 09:18

2016년 상반기 결산2-키워드 분석




뜨거웠던 하늘 길 격동했던 여행시장
신규 노선·신규 목적지·신상품… 소비자 유혹 전쟁
신정·설 연휴 역대최고 해외여행객 수 기록해 눈길
 
 
 

상반기 여행시장의 외형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여행사들의 갖은 신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을 가득 채우는 여행객들의 행렬은 언제나 의문으로 남는다.

실적 또한 안정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민 해외관광객은 1,656,728명으로 전년동월(1,579,265명)대비 4.9% 증가했으며 방한 외래관광객은 1,492,680명으로 역시 전년동월(1,334,212명)대비 11.9% 증가했다. 인아웃바운드 모두 아직까지는 별탈없이 순조롭다.

모객 동향에서 특이점은 연휴에 따른 여행객 증가 현상이다. 지난 2월 설 연휴 및 5월 황금연휴에 일시적으로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성수기인 휴가철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이제 소비자들은 여행사가 예측한 휴가철이나 인기 요일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본인의 취향에 맞춰 연중 여행을 떠난다.

월별 이슈에 이어 항공, 신규 목적지, 상품 패턴, 연휴 마케팅 등 총 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 시장을 분석하고 하반기를 미리 예측해 봤다. 참고로 하반기의 경우 최근 불거진 터키 테러와 브렉시트 그리고 연말 미국 내 대선까지 국제적인 정서를 고려하면 다소 걱정이 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강다영·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항공시장

“하늘 길 확대로 신 시장 성장 기대”
 
 
올 상반기 항공시장은 신규 취항소식이 많았다. 국적사는 물론 외항사, 저비용항공사까지 하늘길을 넓히며 공급 강화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꾀했다. 특히 기존 공급이 있던 목적지 외에도 신생 목적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업계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것은 에어캐나다의 인천-토론토 취항이다. 에어캐나다의 하늘길 확대는 그간 캐나다 동부까지 연결편이 원활하지 못해 번거로움이 따랐던 고충을 시원하게 해소시켰다. 이번 노선 확대로 캐나다뿐 아니라 미 본토와 중남미까지 원활한 네트워크 제공으로 미주시장 전체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 취항과 관련해 캐나다 동부 지역인 퀘백, 몬트리올 등이 포함된 신상품이 다채롭게 구성됐다. 지난달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 에어캐나다 인천-토론토 노선은 6월 90%이상의 로드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계자는 예상했다.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이란과 인도 시장도 개방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인천-테헤란 노선 주 4회 운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이란 시장상황을 감안해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취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노선도 증편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도-뭄바이 노선만 취항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운수권 주 3회를 배분받으며 오는 12월 델리에 신규취항 할 예정이다. 델리는 관광뿐 아니라 상용 등 잠재수요가 높은 목적지다. 국내 대표 기업들은 물론 해외 글로벌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어 이번 공급 증대로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쿠바 또한 관심이 쏠리는 시장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사우스웨스트항공 △선컨츄리항공 △실버에어웨이즈 △아메리칸항공 △제트블루 △프런티어항공 6개 자국항공사의 취항을 허가했다. 해당 항공사들의 쿠바 취항은 이르면 가을시즌 확정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도전도 눈여겨볼 만 하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와이 취항에 이어 올해 또 장거리 운항 소식을 전했다. 오는 12월 호주 케언즈에 전세기를 2달 간 운항할 예정인 것. 이번 전세기 소식은 약 8년 만에 들려오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 또한 높다. 공식적인 스케줄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대양주의 성수기 시즌 수요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중화권 하늘 길도 다채롭게 개설됐다. 대한항공이 인천-구이양 노선에 주 3회 정기편을 취항했으며 에어부산이 부산-울란바토르(주 2회), 티웨이항공이 서울-원저우(주 3회), 이스타항공이 청주-닝보(주 3회), 진에어가 부산-우시(주 3회) 노선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 받았다.
 
 
 

 
신규 목적지

“신규 목적지 활성화 위한 움직임 분주”
 


지역별로는 각 국가별 신규 목적지 홍보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연초 가장 눈에 띠는 움직임을 보였던 곳은 인도네시아관광청이다. 관광청은 올 1월 한발 앞선 관광객 유치 계획을 전달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올해 외래객 1,200만 명 달성과 관광산업으로 인한 수익 172조 달성을 목표로 본 청은 해외사무소 및 여행업계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인도네시아 시장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소폭 상승한 것. 지난 3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806,118명으로 2월 768,118명 대비 3.31% 올랐다.

올해 2월까지 누적 한국인 방문객 수도 67,245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33% 소폭 하락했으나 2월만 봤을 때 31,609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17% 상승했다. 방문객 수 증가에 힘입어 관광청의 다채로운 타깃층 확대를 위한 활동도 돋보였다. 수마트라, 자바, 바탄 섬 등 골프목적지로 특화된 점을 강조하며 골프시장을 공략하는가 하면 여행 홍보관을 오픈해 소비자 대상 마케팅도 활발히 펼쳤다. 앞으로도 관광청은 팸투어 및 상품광고 및 프로모션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역 홍보를 펼칠 방침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도 시선을 끈다. 아직까지 대중적이지 않은 도시지만 최근 지역 홍보를 위한 한국시장에서의 움직임과 항공운항 재개가 더해져 호재가 예상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내 주요도시와의 연결이 편리할 뿐 아니라 유럽 내 타 목적지와도 가까워 연계시켜 여행을 할 수 있어 강점이 큰 도시다. 지난 4월에는 대한항공이 A330을 투입해 주 3회(화, 목, 일요일) 스케줄로 운항을 시작했다. 러시아 뿐 아니라 북유럽으로 떠나는 여행 및 출장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관광청의 신규 개소가 많았던 만큼 목적지에 대한 수요 증가도 기대되는 소식 중 하나다. 사모아관광청은 지난 3월 아시아시장 최초로 한국사무소(한국대표 박재아)를 개소했다. 관광청은 이번 한국사무소 개소를 기반으로 사모아를 주변 섬인 피지, 타히티, 하와이, 몰디브 등의 주변 목적지와 연계시시켜 목적지의 매력을 전달할 방침이다.

더불어 몰디브관광청도 지난 5월 한국사무소로 에스마케팅 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성연아)를 선정했다. 지난해 몰디브를 찾은 한국인이 총 33,001명으로 전년대비 5.4% 하락했으며 2016년 1,2월 누적 방문 한국인은 5,583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9.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한국사무소 선정으로 그간 하락세로 이어졌던 한국시장의 재도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관광청은 현재 소비자 대상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며 기존 타깃인 허니무너 외에도 가족, FIT 등 시장 폭을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규상품

“지역 발굴에 일정다변화, 단골 위한 상품개발”
 
 
2016 상반기 여행상품 패턴의 변화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상품 다변화의 노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여행형태가 항공권, 티켓만 이용하는 완전 개별여행자와 에어텔 혹은 패키지를 구매하는 여행사 고객으로 나눠지며 여행사들이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무조건적인 저가전략보다는 기존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

대표적인 노력이 바로 신규 지역 발굴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지역을 모노상품으로 기획하거나 기존 일정에 추가하는 형태로 상품들이 다수 출시됐다. 신규지역은 주로 장거리 위주로 발굴된 것이 특징이다.

△한진관광은 국내 최초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직항 전세기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격조 높은 왕가 문화와 중세 시대의 건축물, 세계적인 에딘버러 축제 등 이색 볼거리로 중무장했다. △하나투어도 신규 목적지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그리스 ‘자킨토스 섬’ 상품을 출시했고 프라하로 한정돼 있던 체코 상품을 ‘모라비아’로 넓혔다. 지난해 말 국내에 두바이관광청 한국지사가 개소하면서 올 상반기부터 두바이 여행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주요 패키지여행사들은 관광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두바이 자유여행 및 아부다비 연계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신규지역 상품과 더불어 재방문객을 위한 테마 및 일정 다변화 상품들도 다수 출시됐다.

△KRT는 업계 최초로 괌과 필리핀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짧은 휴가 기간 동안 관광과 휴양은 물론 두 국가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이다.

여행자들의 취향이 뚜렷해지고 수준 높은 여행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는 유독 ‘오타쿠’를 위한 테마 상품들의 출시가 잦았다.

△하나투어 럭셔리 여행브랜드 ‘ZEUSworld’가 선보인 ‘Limited Travel’은 취미에 깊이 빠진 이들을 위한 한정 상품이다. 꽃꽂이 취미를 가진 여행자에게는 ‘런던 플라워 투어 7일’ 상품을 클래식에 빠진 여행자에게는 ‘유럽 클래식 기행 11일’ 상품을 추천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애니메이션, 코스프레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를 위해 ‘2016 일본 세계 코스프레 서밋 나고야 2박 3일’ 상품을 마련했다. 일본 여행 전문 작가 박용준 씨와 동행하며 코스프레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 주요 여행일정이다.

커피에 빠진 여행자를 위한 상품도 있다. △비욘드코리아는 콜롬비아 SCAE 바리스타 자격증 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는 ‘보고타 바리스타 체험 12일’ 상품을 선보였다.
 

 
장단기 연휴

“단기 연휴 많았던 올 상반기, 일본·동남아 인기”
 


올 상반기에는 유독 3일 내외의 연휴가 많았다. 이에 따라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지역의 인기가 높았으며 여행 형태 또한 패키지보다는 항공권과 티켓을 구매해 떠나는 개별여행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먼저 올해 첫 연휴였던 △1월 신정연휴에는 여러모로 역대 급 출국 객수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역대 월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각각 30만 3천여 명과 13만 6천명을 송출했다. 1월 연휴 최고 인기지역은 일본으로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의 비중이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 모두투어 통계에서도 26.9%의 비중을 차지해 단일 국가 최대 모객을 기록했다.

새해 연휴에는 여행객 외에도 해외 거주 중인 가족을 만나려는 일반 출국자와 개별여행자들이 공항으로 한꺼번에 몰려 일대 혼란이 야기됐다. 특히 휴가를 떠났던 여행자들이 대부분 도착한 1월 3일에는 공항 개항 이후 하루 이용객 역대 최대치인 약 17만 6천여 명이 공항에 몰린 바 있다.

올해 첫 장기 연휴였던 △2월 설 연휴는 2월 6일(토)부터 9일(화)까지의 기본 연휴에 10일 수요일이 대체 연휴로 지정되며 총 5일의 휴가가 생겨 1월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하나투어가 약 26만 명, 모두투어가 12만 명의 여행객을 송출했다. 설 연휴 인기 지역은 일본과 동남아 지역으로 가족과 함께 관광 또는 휴양하기 좋은 목적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1월과 2월 이후부터는 뚜렷한 연휴 출발 강세를 보기 어려웠다. 징검다리 연휴였던 △3월 삼일절(화요일)과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 날(수요일)에는 1, 2월의 여파와 4월 일본 지진 등 특정일에 여행객이 몰리는 현상이 심하지 않았다. 이은 △5월 5일 어린이날(목)에는 정부가 다음날인 6일(금)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연휴 출발 여행인구가 증가했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럽게 생긴 4일 연휴로 해외보다는 국내여행이 활성화 됐다. 또한 일본 지진으로 인기목적지이던 일본여행이 감소함에 따라 5월 여행사 송객 률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5월 14일 석가탄신일(토) 역시 앞서 장, 단거리 연휴와 5월에 몰린 경조사로 가계소비가 줄어 해외여행인구가 많지 않았다.

△6월 6일 현충일(월)은 총 3일의 여행이 가능한 하계 휴가시즌 마지막 연휴로 동남아 및 중국지역의 인기가 높았다. 특히 모두투어에 따르면 6월 현충일에는 중국 북경과 상해, 장가계를 비롯한 홍콩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으며 동남아에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지난해 대비 40%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7~8월 여름휴가철과 9월 추석연휴 등 연이은 호재를 앞둔 여행업계가 성공적인 하반기를 위해 적극적인 연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