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8호]2008-04-25 16:22

[기획] 카지노산업

관광산업에 신 수익시장 ‘카지노’

‘게임+비즈니스+가족형 관광’으로 변모

관광(觀光)은 경제는 물론 사회 문화적 현상에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을 파생시킨다. 이전 여행객들의 관광욕구는 패키지여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천편일륜적인 형태를 띠었으나 현재는 쇼핑, 음식, 마사지, 골프 등 추구하는 여행의 목적이 다양해졌다.

이 가운데 카지노도 또 다른 관광욕구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기존에는 ‘카지노=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요사이에는 건전한 놀이 문화로 정착돼 가면서 카지노 산업이 관광산업 발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카지노란 도박, 음악, 쇼, 댄스 등 여러 가지의 오락시설을 갖춘 연회장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Casa’가 어원으로 르네상스시대에는 귀족이 소유하고 있던 사교, 오락용의 별관을 뜻하였으나 지금은 해변, 온천, 휴양지 등에 있는 실내 도박장을 의미한다.

국내 카지노의 법률적 개념은 사행행위 등 규제 처벌 특별법에서 사행행위영업으로 규정돼 왔으나 지난 1994년 8월 3일 관광진흥법의 개정으로 새롭게 관광산업으로 규정돼 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 ‘카지노’를 관광 전략산업으로 인식해 마카오, 싱가포르,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복합카지노리조트 조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마카오의 경우 지난 2004년 샌즈 카지노 개장 후 한국관광객이 2004년 대비 2005년 84%가 증가했으며, 최근 2년간 방문객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오는 2010년 신규 개발 지구인 코타이스트립이 완공됨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산업에서 카지노가 주목받는 이유는 호텔 속 부속 오락시설로 갖춘 카지노와 달리 새롭게 완공될 현대 카지노들이 복합리조트 형태로 카지노 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때문. 이를 통해 상위계층의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 및 가족 방문객 또한 확보할 수 있다.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한국 카지노 산업의 동향과 세계 카지노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관광산업 측면에서 카지노산업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한 번 더 고민해보고자 한다.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카지노산업의 특성

 

카지노산업의 특성은 먼저 카지노 사업장 설치에 대한 규제 정도에 따라 시장구조가 독점, 과점, 독점적 경쟁, 완전경쟁의 다양한 형태를 갖게 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독점, 과점 또는 과점구조(제주도)를, 외국인 카지노는 과점 또는 독점적 경쟁구조를 취하고 있다.

카지노산업이 관광수입 확대 효과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어 많은 관계자들이 카지노산업이 중요하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카지노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수익창출의 파이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예를 들면 지난해 오픈한 마카오 베네시안 리조트는 카지노의 기능뿐만 아니라 리조트 시설 등의 종합적인 서비스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도박의 성격을 약화시키고 대중 여가시설로의 위치를 강화해 나가는 것은 물론 관광시설의 기능을 다양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 카지노산업

아시아 카지노산업시장은 한국인 고객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카지노를 통한 외화 유출은 물론 전체 관광수지 적자 폭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발표한 ‘내국인 해외 카지노 이용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카지노 매출액은 10년 전인 1998년의 2천8백52억원 대비 약 6배 이상 성장하며 1조6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2000년 강원랜드 스몰카지노가 개장되면서, 2001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47.2% 성장했고, 2002년엔 매출액이 75.3%나 성장했으나 2003년 이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태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 카지노의 매출 비중이 2002년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앞서면서 2007년에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9천7백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카지노산업 매출액의 61%를 차지했다. 한국카지노의 이용객수 비중을 살펴보면, 강원랜드 메인 카지노가 개장된 2003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용객수 비중이 전체의 28.9%를 차지했으나 2003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서울, 부산에 신규 카지노 3개 영업장이 개장된 2006년에는 비중이 35.5%까지 올라갔다.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수도권에 4개소, 내륙권에 4개소, 제주권에 8개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수도권 4개소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77.6%를 차지했으며 내륙권 및 제주권의 매출 비중은 각각 12.3%, 10.6%로 이용객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내륙권과 제주권의 경우 2005년부터 매출비중은 물론 매출액 자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세븐럭 카지노 2개소가 개장함에 따라 시장 확대 효과가 발생, 2006년에 전년대비 20.1% 매출이 증가했다.

■주요 국가별 카지노산업

지난 2006년 전 세계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대비 7.3% 성장해 9백10억US$를 기록했으며, 그중 최대 시장인 아메리카 대륙이 약 6백억US$로 전체 매출액의 66.8%를 차지했다. 대륙별로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을 보면 아시아 대륙이 마카오의 성장에 힘입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평균 20.2%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카지노산업을 살펴보면 지난해 아시아 카지노 매출액은 마카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받아 전년대비 39.6%상승, 약 97억US$로 세계시장 10.7% 점유율을 나타냈다. 마카오는 2004년 샌즈 마카오 개장을 기점으로 대규모의 신규 카지노들이 연이어 문을 열어 지난 2006년에는 70억US$의 매출액으로 아시아시장의 72%를 점유했다. 한국 카지노 매출액은 내·외국인 카지노를 모두 포함, 전년대비 15.5% 성장해 약 15억US$로 아시아시장의 15.9%를 점유하고 있으며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보면 약 9억US$로 9.4%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 카지노 매출액은 약 4.5억US$로 지난 6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필리핀의 게이밍 매출액은 계속해서 성장 중이나 게임 관련 시설의 노후화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부족으로 이용객 유입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마카오의 공격적인 개발 정책으로 인해 일부 이용객의 유출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마닐라에 복합 카지노리조트인 ‘Entertainment City Manila'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총 사업비는 약 1백억US$전액이 외국인에 의한 민영 개발 방식 투자로 건설될 예정이며 리조트에는 카지노, 경륜장, 게임·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물론 고급 아파트 단지, 사무실, 병원, 쇼핑몰 등의 주거·문화시설도 도입돼 완공 5년 후에는 연간 1천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카지노시장 전망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2006년 약 71억 US$의 매출로 라스베이거스의 매출을 추월한 마카오가 카지노 마켓 리더로서 아시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면, 마카오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나머지 국가들은 카지노 소국으로 추락할 소지가 있다고 ‘내국인의 해외 카지노 이용실태조사’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2개의 복합카지노를 건설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국부 유출 방지를 위해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이 신진 세력으로 급부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카 대륙은 라스베이거스 및 미국 내 카지노 시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설 확충을 통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려는 Palazzo, Caesars, Palace 등 기존 카지노 호텔의 증축 및 대형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호텔의 확장과 함께 Wynn, MGM Mirage, Boyd Gaming 등의 카지노 사업자들이 Fontainbleau, Echelon Place, Encore at Wynn, Project City Center와 같은 대형 카지노 콤플렉스 건설 혹은 계획 중에 있다.

또한 각종 쇼, 공연, 쇼핑, 이벤트 등 논 게이밍 분야에 대한 요구가 다양화 되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역시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각 국가의 카지노 리조트들은 일반 방문객보다 컨벤션 고객을 포함한 비즈니스 관광객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훨씬 높다는 것을 인식해 컨벤션 시설 공급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2002년 마카오가 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중국은 마카오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대규모 복합 리조트형 카지노 건설로 ‘게임+비즈니스+가족형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마카오가 세계 최고 카지노관광을 목적으로 성장하고 카지노 산업의 파급효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는 국가들이 카지노 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표1 참조)

국내 카지노산업 관계자들은 “나날이 발전하는 아시아 관광시장 및 카지노 시장에서 카지노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시장 정체를 바라만 보고 있다면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경쟁력도 모두 잃고 말 것”이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무엇보다 해외자본유치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를 완화시켜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라며 “더불어 규제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사행성 오락행위에 목을 매는 국민성도 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카지노 산업 추진 내용]

 

구 분

국 가

추 진 내 용

건설중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프론트(Sands), 센토사섬(Genting)에 복합 카지노 리조트 단지 2개소 건설(2009년 개장 예정)

적극 추진

일본

카지노 합법화를 적극 주진중이며 글로벌 기업과 리조트 건설 협의 중

태국

선진 카지노 업체와 합작형태의 카지노리조트 건설 추진 중

호주의 크라운 카지노와 미국의 MGM Mirage 사가 태국진출을 공식 표명

대만

팽후현, 진먼도 등 카지노 설립 추진 중

MGM Mirage 그룹 등이 관심 표명(25억 US$ 규모의 리조트 개발에 대한 투자 논의 중)

베트남

호치민 인근에 40억 US$ 규모의 호화 카지노 리조트 건설 계획 중 (2009년 개장예정)

검토중

인도

고아지역에 '선상카지노'허용

육상카지노 허용 가능성도 제기

캄보디아

국경지대 불법 도박장을 제도권내로 흡수하는 방안 검토 중

합법 카지노-외국인 전용 카지노 1개소(Snake 섬)

카자흐스탄

카프차가이에 아시아판 라스베가스 건설 계획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