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54호]2014-07-25 09:11

사이판(下) “사이판 여행 휴식만 취하기엔 아쉽지 않나요?"

 



 

직접 자연과 부딪치며 즐기는 추천 일정 소개

 

글 싣는 순서

사이판<上>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사이판<下>익사이팅(Exciting) 사이판을 느끼다

 

사이판은 한때 휴양지로 이름을 날렸고 최근에는 가족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이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으레 드는 생각들은 이렇다. ‘푹 쉬다 오겠군.’ 이도 아니라면 ‘가족들과 여행가는 구나.’ 이미지가 굳혀진 사이판은 일장일단(一長一短)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장점은 휴양지든 가족여행이든 우선순위로 사이판을 떠올린다는 것, 반대로 단점은 사이판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기엔 여행객들의 선입견이 만만치 않다는 것.

사이판을 여행하다보면 단언컨대 ‘사이판에서 이런 여행이 가능해?’라고 놀랄 만큼 재미는 기본이요, 익사이팅(Exciting)하다. 사이판을 휴식 여행지로 택했다면 여행 이틀째가 되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사이판이라 하더라도 그저 보고만 있기엔 따분하니 하품만 나온다. 가벼워진 심신을 이끌고 사이판의 자연을 온 몸으로 부딪쳐보기로 결정했다면 본지가 전하는 추천일정에 주목하길 당부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3252/www.mymarianas.co.kr) | 사이판=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추천1 상상 이상의 재미, ATV & 선셋 크루즈

기자가 묵었던 숙소는 하얏트리젠시로 사이판 시내인 가라판 근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동서남북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했다. 추천 반일코스를 먼저 브리핑하자면 ATV(산악오토바이)와 선셋 크루즈다.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반일도 가능하고 일일도 가능하다. 한 더위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면 조식 후 늦은 오전인 10시 즈음에 ATV를 시작하자. 이 경우 브레이크 타임이 생기는 일일투어 코스가 된다. 기자 일행처럼 ‘이열치열’의 제대로 된 사이판을 느끼기 위해 태양이 가장 강렬하다는 오후 2시에 ATV를 한다면 반일 일정이 된다.

반일/일일 일정이나 ATV 코스 선택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정하자.사이판에는 ATV 코스가 다양한 만큼 액티비티 업체도 다양하다. 패키지여행객이라면 선택할 사항은 옵션투어의 유무겠지만 개별여행객인 경우 앞서 업체 선정에도 꽤나 고심해야 한다. 타포차우 산이 위치한 중앙부터 시작되는 코스도 있고 윙비치가 위치한 동북부 코스와 래더비치와 오비얀 비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남부 코스도 마련돼 있다.

기자는 윙비치를 조망할 수 있는 마리아나리조트&스파 옆 건물인 마리아나트레킹을 이용, 동북부 코스를 선택했다. 하얏트리젠시에서 마리아나트레킹까지는 자동차로 넉넉잡고 사이판 북단으로 15분 이동하면 충분하다. 마리아나트레킹은 마리아나리조트가 각종 트레킹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곳으로 동 리조트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금액만 지불한다면 트레킹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ATV 외에도 산악자전거나 스노클링, 패들보트 등을 동북부가 아닌 사이판 전체의 주요 관광지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성돼 있다. ATV는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체험 가능한 액티비티로 운전면허가 없어도 즐길 수 있다. 액티비티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2명의 직원이 동행하며 앞뒤로 참가자들을 핸들링한다. 우선 마리아나트레킹 내 코스를 돌면서 ATV를 몸에 익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코스를 한 바퀴 돌았다면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 비포장도로에 진입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보면 수풀이 우거진 마리아나 농장으로 들어선다. 모래바람과 움푹 팬 구덩이는 마치 짧은 정글투어와 비슷하다. 농장으로 가는 길 중간 휴식을 취하며 열대과일을 따먹기도 하고 코코넛 음료로 갈증도 해소한다. 갈증을 해소하고 돌아보면 일명 사시미 칼로 코코넛을 조각내는 직원의 모습에 놀라고 만다.

우거진 산림에서 웬 사시미 칼인가 하노라면 직원은 코코넛의 하얀 속살을 떼어내 간장에 푹 찍어 먹어보라고 권한다. 먹기 싫다고 빼지 말길 당부한다. 이 코코넛이 본 ATV 코스의 명물이다. 코코넛에서 싱싱한 활어회 맛이 난다는 것을 먹어보지 않는다면 쉽게 믿지 못하리라 싶다. 이후 윙비치로 이동해 바다에 발을 담구며 더위를 식히면 일정이 마무리된다.
 


일정 후에는 뒤따라오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던 직원의 사진 솜씨를 볼 수 있는 영상실이 마련돼 있다. ATV에 열중인 당신의 모습이 담긴 CD를 원한다면 추가로 $15을 지불해야 한다. ATV 프로그램은 성인 $125부터. (www.marianastrekking.com)ATV 후 다시 호텔로 들어서면 4시가 된다.

땀으로 얼룩진 몸을 개운하게 씻어내는 시간과 나름의 휴식시간까지 선셋 크루즈 전 충분하다. (단 선셋 크루즈는 하루 전 호텔 프론트 투어데스크에서 예약하길) 5시에 호텔 로비로 내려오면 픽업차량이 도착해 있다. 만약 투숙 호텔 내에 선셋 크루즈 예약객이 적은 경우 버스가 아닌 택시가 픽업할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사이판 내에는 선셋 크루즈를 운영하는 업체는 단 두 곳이다. 기자 일행은 Jade Lady Ⅲ 보트로 운영하는 사이판 선셋 크루즈(saipansunset.com)를 이용했다.
 

 


하얏트리젠시에서 픽업차량을 타고 북쪽으로 7분정도 달리면 선착장에 도착한다. 동 크루즈는 맥주와 음료수가 무한 리필된다. 한국/일본/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크루즈로 3국의 치열한 응원경쟁도 재미를 한몫한다고. 아쉽게도 기자가 선셋 크루즈에 탑승한 날은 한국인 관광객이 97%였다. 마나가하섬 주변을 돌며 노을 진 풍경을 바라보는 로맨틱 크루즈를 상상했다면 미안하지만 상상은 현실이 아니다.

한국 노래와 팝송이 장기인 사이판 내 나름 유명 가수인 제리 아저씨의 ‘남행열차’와 ‘돌아와요 부산항’을 들을 수 있는 흥겨운 선셋 크루즈다. 갑판 위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다가 노을이 지기 전 저녁 식사를 즐기면 된다. 이후 노을 지는 마나가하섬과 그 일대 바다를 조망하고 나면 어느새 선착장이 가까워진다. 선착장에 다다를 때 즈음 제리 아저씨와 크루즈 직원 그리고 탑승객들은 하나가 돼 무아지경 댄스로 일정이 마무리 된다.

 




 


추천2 꼭 가봐야 할 마나가하섬

사이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는 바로 마나가하섬이다. 기자가 추천하는 사이판 익사이팅 일일 일정의 첫 코스다. 가라판에서 2.5km 떨어진 마나가하섬을 연결하는 선착장은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자동차로 7분 정도 소요된다. 마나가하섬은 사실 스노클링 장비가 필요 없을 만큼 두 눈으로 깊은 바다 속 물고기떼를 볼 수 있다.

그로토나 버드아일랜드, 래더비치 등은 마나가하섬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 수 없을 만큼 마나가하섬의 자연환경은 빼어나다.

깨끗한 마나가하섬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오후 4시면 사람들 통제를 막고 있다. 때문에 하루에 네 번만 사이판에서 마나가하섬을 운행한다. 사이판 여행자라면 일정 중 하루는 꼭 마나가하섬을 들리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까지는 인산인해다. 때문에 첫 운행시간인 오전 8시40분에 Coral Queen 페리를 탑승해야 그나마 명당을 확보할 수 있다. 페리로 마나가하섬까지는 15분 정도 이동한다. 비치 바로 앞자리로 명당을 확보한 기자는 우선 선베드에 누워 해안선 너머를 조망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다. 두 번째 운항시간인 9시40분이 지나면 페리에 저 많은 사람이 다 탈 수 있나 싶을 만큼 끊이지 않고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빠른 발걸음을 보고 있노라면 두 번째 명당 확보에 나서야 한다. 바로 비치 내 나의 구역.

바다 속으로 몸을 지금 던지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들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을 수 있다.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할 수 있는 바다구역은 그리 넓지 않다. 만약 수영에 자신이 있다면 마나가하섬 선착장에서 시계방향으로 2시와 3시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발길을 돌려도 좋다.

나름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 큰 바위들이 바다 곳곳에 놓여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기 때문이다. 해양 스포츠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는 식사를 할 시간이다. 식당 앞에서 직원이 팔찌를 채워주는데 이는 식사를 지금 한다는 표식. 배를 채우고 나면 한 번 더 몸을 바다에 던져도 좋고 마나가하섬 투어에 나서도 좋다. 10여 분이면 섬 한 바퀴를 도는데 충분하니 투어라는 말이 조금은 무색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시간싸움이다.

마나가하섬에서 사이판으로 운행하는 페리 역시 하루 네 번이다. 정오에 첫 운항을 시작으로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차이로 운영되기 때문.

사실 9시부터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밥 먹고 나면 몸이 풀어지기 마련이다. 이른 점심을 즐겼다면 12시 페리에 탑승하자. 호텔로 다시 돌아오면 오후 1시를 시계바늘이 가리킨다. 호텔로 들어가 샤워 후 가라판으로 나와 쇼핑을 해도 좋고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해도 좋다. 아니면 늘어지게 낮잠을 잔 후 오후 일정을 소화해도 나쁘지 않다.


 


사이판 리조트 소개

 

▲ 하얏트리젠시 사이판

하얏트리젠시 사이판은 사이판 내 유일한 브랜드 호텔이다. 호텔은 마이크로 비치 앞에 위치해 있으며 가라판 시내와 가깝다.

특히 사이판 중간에 위치해 있어 지역 내 관광지 이동이 편리하다. 총 317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광 안내데스크를 비롯해 비즈니스 미팅 및 컨퍼런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부대시설로는 일식 및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면세점,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가 마련돼 있다. 개별여행객의 경우 공항픽업 서비스를 상시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호텔 예약과 함께 공항픽업 서비스를 요청해야 한다.

하얏트리젠시 사이판에서 투숙할 경우 저녁 8시 진행되는 ‘샌드 캐슬 매직 쇼’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놀라운 마술의 향연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쇼걸들의 군무 또한 일품이다. 샌드 캐슬 마술쇼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음료와 다과도 함께 제공된다. (http://saipan.regency.hyatt.kr)

 

▲ PIC리조트 사이판

PIC리조트 사이판은 섬 남단부에 위치한 산 안토니오 비치에 자리해 있다.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PIC리조트를 적극 추천한다. 클럽메이트들에 자녀를 맡기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키즈클럽과 워터파크는 기본이고 40여개의 액티비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부대시설을 모두 이용하는 데에도 하루가 부족하다. 총 308개 객실 중 7개 객실은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올인클루시브 골드카드 서비스를 통해 전 일정 식사와 부대시설 이용을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리조트에서 중식과 석식을 즐길 경우 하우스 와인과 맥주가 무제한 제공된다. 또한 일요일 중식에는 선데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그룹이나 기업인센팀의 경우 PIC 챌린지 프로그램에 주목하자. 추가 비용 없이 팀빌딩 하기에 금상첨화다. 양궁/암벽등반/미니골프/카약/포인트 브레이크 등 총 10개의 종목에 도전해 8개 이상 성공한 우승자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증정한다. (http://pic.co.kr/ksaipan)

▲ COP(Coral Ocean Point)리조트

COP리조트는 지난 5월 리노베이션을 통해 80객실에 한해 재오픈했다. 사이판국제공항과는 자동차로 5분이면 닿는 거리로 근처 래더비치가 자리한 사이판 남단에 위치해 있다. 2년 전 이랜드가 인수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골프리조트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사이판의 아름다운 청정자연을 바라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18홀 골프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 골프 코스는 프로골퍼인 래리 넬슨이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골프코스는 티니안섬을 조망할 수 있으며 총 7,015야드로 사이판 골프장 중 가장 긴 코스다.

특히 아진간 곶의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씨사이드코스 형대로 7번과 14번 홀이 가장 명물로 꼽힌다. 이 두 홀은 골프 좀 친다는 이들에게는 짜릿함을 선사하겠지만 초보자들에게는 도전의식을 고취시킨다. 이밖에 호텔 내 부대시설로는 수영장과 연회장이 마련돼 있다. (+1 (680)234-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