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7호]2018-04-27 06:48

오감만족, 시민을 위한 최고의 놀이마당 지향
 
 
토론·전시·공연·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일평균 방문객 5,493명, 만족도 97% 이상

 
 
도쿄도청은 늦은 오후까지 문을 열고, 도쿄를 찾은 외래관광객들에게 무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다. 오스트리아 빈에 자리한 시청은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있을 때마다 VIP들을 위한 파티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과연 시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몇몇 선진국만의 얘기일까? 서울에도 이러한 특별한 공간이 존재한다. 공적인 기관으로 엄숙하게 보이지만 사람들의 방문이 너무나 자유로운 곳, 분명 딱딱할 것 같지만 즐겁고 이색적인 볼거리와 행사가 연중 끊이지 않는 곳, 바로 시민청이다.
자료 참조 및 문의=시민청 http://seoulcitizenshall.kr
취재부 titnews@chol.com
 
“귀를 열고 듣는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공간”
 
시민청은 서울시청 지하 1·2층에 마련된 공간으로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누리는 시민생활마당을 지향한다. 일 년 365일 내내 토론·전시·공연·강좌·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수많은 방문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재밌는 점은 시민청이란 명칭의 ‘청’이 관청 청(廳)자가 아닌 들을 청(聽)자라는 것. 귀를 열고 시민의 생각을 듣고 서로 아이디어나 피드백을 공유하는 이 매력만점 공간은, 서울 시민들의 훌륭한 쉼터이자 외래관광객들의 새로운 관광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은 ‘귀’를 소재로 한 시민청의 B·I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시민청 B·I는 시민청이 경청과 소통의 공간임을 시각적으로 직관 화하여 표현한다. 또, 희망과 진실함을 상징하는 스카이블루컬러를 사용함으로써 시민들의 희망이 진정성 있게 얘기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09년 새로운 청사 건립을 준비하던 서울시가, 신청사에 수도 서울과 시장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홍보공간을 계획했던 것이 시민청 탄생의 첫 뿌리. 이후 2012년 건축홍보관, 도시계획관, 도시홍보관 등을 위한 목적으로 관련 분야 12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서울시 관련 부서와 함께 7차례의 검증 작업을 거쳐, 2013년 1월 12일 드디어 문을 열게 된다.
 

시민청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입지 조건. 지하철 1,2호선 시청 역 4번 출구 또는 2호선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 있으며 입장료는 고작 0원에 불과하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노년층, 지하철을 이용해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 개별관광객까지 누구나 큰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을 제외하면 항상 문을 열고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한다.
 

시민청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널찍한 내부와 지하임에도 그리 어둡거나 답답하지 않은 실내 장식 등은 휴식 공간으로써 안성맞춤이다. 내부 기둥과 벽, 바닥 등에 각각 안내도를 배치해 가고 싶은 공간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화장실, 수유실, 보관함, 카페테리아 등 편의 공간도 충분하다.

시민청 전체 공간 면적은 8,150㎡로 지하 1층은 ▲갤러리 ▲담벼락미디어&낙서테이블 ▲톡톡디자인가게(다누리) ▲도란도란카페(공정무역가게지구마을) ▲서울책방 ▲군기시 유적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2층은 ▲태평홀 ▲바스락홀 ▲워크숍룸 ▲동그라미방 ▲시민아지트(구이벤트홀) 등이 자리한다.
 

1층이 주로 문화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는 체험 형 공간이라면 지하 2층은 소모임이나 세미나, 강좌 등을 진행하는 교육 공간으로 차별화 된다.

시민청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전시, 공연, 토론, 휴식, 놀이 등 수준 높은 공연과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공유하기 때문. 몇몇 소수가 아니라, 시민청을 직접 이용하는 시민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행사, 교육 강좌 등을 스스럼없이 제안하고 시민청 측에서 이를 수용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나 이벤트를 개최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다.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좌와 토론형 강좌들을 병행하는 서울시민대학, 도시사진전, 시민청영화제, 누구나 예술가, 한마음 살림장, 토요일은 청이 좋아 등은 시민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대내외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의 바로미터격인 방문객 수 또한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13년 1,405,289명에 불과했던 시민청 방문객은 2014년 1,695,140명, 2015년 1,905,363명, 2016년 2,240,956명, 2017년 2,058,12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전체 방문객은 무려 9,304,869에 달한다. 일평균 방문객은 5,493명, 이 가운데 97%(2017년 기준)가 만족감을 표한다고 하니 상당히 놀라운 성과다. 추가로 시민청에서 열린 작은 결혼식 166쌍, 정규 프로그램 운영 5,332개, 시민청 예술가 74개 팀, 대관 건수 4,009건으로 크고 작은 분야에서도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
 
 
 
 
[내부 시설 및 주요 프로그램 안내>

▲시민플라자 : 시민청의 중앙연결 통로이자 열린 공간으로 한마음살림장 등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가 이뤄진다.

▲활짝라운지 :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휴식과 만남의 공간이다. 계단형 라운지의 일부가 이동형으로 디자인 돼 목적에 따라 정체된 공간의 일부를 활짝 펼쳐 재구성이 가능하다.

▲시티갤러리 : 서울시의 정책, 시정 등을 한 눈에 보여주며 서울의 역사, 신청사 건립과정, 기타 서울과 관련한 다양한 역사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시민청갤러리 : 서울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획전시 및 시민참여와 공익성을 바탕으로 한 대관전시로 이뤄진다.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들로 공간이 구성된다. 또한 전시와 연계된 체험형 프로그램이 함께 이뤄져 관람과 더불어 참여가 가능하다.

▲소리갤러리 : 경청의 마당이라는 시민청의 정체성을 대변하고자 청각을 통한 풍부한 소리 감상이 가능하도록 서라운드 시스템(5.1 채널)의 청음시설이 구비돼 있는 전시공간이다. 시민들에게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선물한다.
 

▲뜬구름갤러리 : 서울의 하늘을 테마로 한 영상 이미지들을 플라자 천장의 모니터를 이용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획 전시 공간이다. 천장에 설치된 45개의 모니터를 통해 작품이 상영된다.

▲담벼락미디어*낙서테이블 : 시민청의 미디어 역할을 하기 위한 미디어월(Media Wall)로서, 66개의 모니터 안에 다양한 시민의 삶을 소개하는 영상들을 항시 상영한다. 또한 담벼락 미디어 앞의 인터렉티브 낙서테이블은 현장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그릴 수 있으며 마지막 화면의 자동차 레이스 실시간 체험 또한 가능하다.

▲톡톡디자인가게(다누리) :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서울시 우수중소기업의 제품을 공동으로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이다. 패션, 의류, 팬시, 공예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청사 및 시민청 관련 각종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도란도란 카페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 간단한 음료와 함께 만남과 휴식을 위한 편의 기능을 지닌 시민청 내의 카페 공간이다. ‘공정무역 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공정 무역제품을 전시하고 홍보와 판매를 겸한다.
 

▲서울책방 : 시민청 내부(지하 1층 돌 계단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울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 및 서적을 전시 판매한다. 서울뿐 아니라 시사편찬위원회, 서울 학술회 등에서 발행한 간행물도 찾아볼 수 있으며 역사, 여행, 인구, 통계 등 무려 500여 권이 넘는 방대한 자료를 촘촘히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외래관광객들을 위한 다국어 지도와 엽서, 메모지 등 흥미 있는 물품도 한쪽 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작은 공간임에도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특히 서울 책방은 서울과 관련된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물론 학습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논문 작업이나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의 수요도 적지 않다.

▲군기시 유적전시실 : 서울시청 건립공사 중 조선시대 군기시 및 근대 건물지유구 45기와 조선시대 화포인 불랑기자포(보물861-2호)등 59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중 군기시 관련 건물지 및 호안석축 등의 유구를 발굴현장 그대로 복원하고, 불랑기자포, 총통 등 군기시 관련 출토 유물과 시민들에게 ‘궁금해요 군기시 모형’을 전시함으로써 역사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통통투어 : 지난 2012년 10월 문을 연 현재의 본청사와 서울도서관으로 탈바꿈한 옛청사, 지하1,2층에 마련된 시민청을 문화관광 전문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투어이다. 미래의 길, 서울의 길, 이야기의 길, 역사의 길, 서사의 길 까지 총 다섯 개의 코스가 마련 돼 있으며 각 코스별로 5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서울관광홈페이지(visitseoul.net)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단 11명 이상의 단체의 경우 투어 예정 1주일 전까지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현장 참여는 사전예약 없이 현장(지하1층 시티갤러리 앞)에서 선착순 25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개별문의 = 서울시청 총무과 02-2133-5637.)

 

▲대관안내 : 시민청은 시민경청의 공간을 의미하며 시민이 주인이 되어 함께 만들어 가는 시민생활마당이다. 시민청 내 모든 공간은 시민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수시대관을 원칙으로 한다. 대관은 3개월 단위로 신청 가능하며 매월 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대관신청이 오픈됩니다. 단, 시민플라자 A, B, 시민청갤러리는 인터넷실시간 접수가 아닌 E-mail(smc@sfac.or.kr) 접수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