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7호]2018-04-27 09:17

국내 전통시장 면


 
“흥 넘치고 먹거리 많은 우리네 장터로 오세요!”
 
 
문관부·한국광공사, 2018 대표 전통시장 20개 선정

외래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적극 육성

주변 환경 정비하고 콘텐츠 집중 홍보, 시스템 완비할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외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18년 대표 전통시장 2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대표 전통시장에는 지역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전국 주요 시장들이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남대문시장, 통인시장, 망원시장 ▲경기 수원남문시장 ▲인천 신기시장 ▲부산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대구 서문시장 ▲광주 1913송정역시장 ▲강원 원주중앙시장, 정선아리랑시장, 춘천중앙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 ▲경북 안동구시장 ▲충남 서천특화시장, 공주산성시장 ▲충북 청주육거리종합시장, 단양 구경시장 ▲전북 전주남부시장, 남원공설시장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이 있다.

대표 전통시장은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의 콘텐츠와 연계 관광지,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으며 선정 심사에는 관광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광학계, 여행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문관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에 선정된 대표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관광상품 개발, 관광공사 해외지사 및 주요 관광박람회 연계 해외 홍보, 개별관광객(FIT) 유치 홍보행사(프로모션) 등을 추진하고, 시장별로 관광객 유치 컨설팅, 다국어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한다. 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전통시장 가는 달’ 캠페인을 열고 전통시장 온라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외래 관광객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문관부 측은 “최근 관광과 일상이 융합되고, 관광 형태가 관람보다는 체험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역의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장소이자 주민들의 살아있는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전통시장이 외래 관광객 사이에서도 관광명소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2017년부터 전통시장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광공사와 함께 전통시장 관광 상품 확대, 안내책자와 홍보영상 제작 등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서울 통인시장, 전주 남부시장, 부산 국제시장, 대구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들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일례로 통인시장은 시장 먹거리를 활용한 ‘도시락 카페’를 열고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을 제공하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시장으로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 시장만의 특색을 살리고, 주변 관광지 등과 연계하여 전통시장을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전통시장의 관광 기능을 확대하고, 지역별 특색을 가진 전통시장을 통해 지역 관광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힘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사진 및 자료 출처 = 남대문 시장(http://namdaemunmarket.co.kr) 신기시장(http://www.shingimarket.com) 서문시장(http://smmarket.modoo.at) 국제시장(http://gukjemarket6.modoo.at) 전주 남부시장(http://jbsj.kr) 서귀포 올레시장(http://xn--hh0b08q1obf3ndkclthgtcqj988g.com)
취재부 titnews@chol.com
 
 
△서울 남대문 시장 “강북 관광 1번지”
 
서울을 대표하는 No.1 관광지.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고 생동감이 넘쳐나는 남대문시장을 방문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30만 명에 달한다. 지리적으로도 신세계백화점, 한국은행 등 서울의 주요 건물은 물론, 정동길, 명동, 남산타워, 남산한옥마을 등 관광명소들과 인근하고 있어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이다. 사람들의 발길은 숭례문을 기점으로 1만여 곳에 육박하는 점포로 향한다.

“남대문시장에 없으면 서울 어디에도 없다”, “남대문시장엔 고양이 뿔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남대문시장에는 아동·남성·여성 등 각종 의류를 비롯해 액세서리, 주방용품, 민속공예, 식품, 잡화, 농수산물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1,700여종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소매상과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하는 도·소매기능을 겸하고 있어 국내 소매상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국,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도 방문한다.

남대문시장에는 맛집도 많다. 은호식당, 진주집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꼬리곰탕집을 비롯해 갈치골목, 칼국수골목, 야채호떡, 닭곰탕, 이북식 냉면집 부원면옥 등 남대문시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먹거리다.
 
 
△인천 신기시장 “칼국수 드시러 오세요!”
 
신기시장 혹은 인천 남부종합시장으로 불린다. 문학산 언저리에서 농사짓던 아낙네들이 1970년대 중반 진흥 요업 ‘현 쌍용 아파트 자리’ 정문 앞에서 푸성귀를 내다 팔기 시작하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신기시장은 1987년 개설됐으며, 2005년 인정 시장이 되었다. 최근 신기 시장은 환경 개선 사업으로 아치형 지붕을 씌우고 화재 대비책으로 자동 개폐 장치, 무인 카메라, 무인 화재 탐지기, 소화전 연결 살수 장치, 화재 방송 설비, 자동 경보기 등을 설치하여 재래시장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한편, 공동 물류 창고를 마련하여 물류 시스템을 보완하였다. 신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은 시장 의용 소방대를 조직하여 정기적으로 시장 청소를 하고, 포인트 카드제 운영, 가격 표시제 실시, 전자 결재 보급, 예술 무대 등 시장 이용자들의 편의와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종 야채를 비롯해 과일, 수산물, 떡, 곡물 ,빵, 분식, 두부, 반찬, 생필품, 생활용품, 정육, 의류, 속옷 등 거의 모든 것을 저렴한 가격과 최상의 품질로 판매하고 있다. 약 3,000평 규모이며 공용 주차장이 시장 뒤편에 마련돼 있다. 시장 골목 초입부에 위치한 손칼국수 집이 특히 맛 집으로 유명한데, 점심때는 긴 줄을 서는 것이 필수. 4,000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양이 많고 주인아저씨가 직접 면을 뽑아서 그 자리에서 조리한다.
 
 
△대구 서문시장 “국내 최고의 야시장”
 
조선 중기부터 형성된 시장으로, 옛 이름은 ‘대구장’이다. 조선시대에는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장터 중 한곳으로 유명했다. 현재 서문시장의 건물 총면적은 6만 4,902m2로 1지구, 2지구, 3지구, 4지구, 5지구, 동산상가, 건해산물상가 등 6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국내 3대 명품시장이며 경상권 최대 시장으로써 주단이나 포목 등의 섬유 제품과 더불어 다양한 먹을거리로 유명하다. 특히 2016년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문 야시장’이 개장되면서 명실공히 한국의 전통과 맛을 선사할 수 있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2017년 기준 서문시장은 약 5,522여 개의 점포와 3만여 명의 상인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포목, 직물, 의류 등 섬유관련 품목들과 청과물, 건해삼물, 신발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있을 정도로 대규모 상권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물과 섬유관련 제품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다. 서문시장은 경상권 지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임과 동시 국내/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핫 플레이스로 이미지 메이킹 중이다. 인근에는 동성로 다운타운, 김광석 거리, 근대역사골목 등 가볼만한 곳이 많아 관광지로의 명성도 높다. 대구의 새로운 테마파크라 불리는 서문시장 야시장도 흥미롭다. 총거리 350㎡에 달하는 대형 야시장으로 약 80대의 매대에서 다양한 먹거리, 살거리를 판매한다. 매일 저녁, 시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대구시는 향후에는 서문시장을 대구 최대의 관광명소로 육성하고자 택배시스템, 사후면세점 제도, 복합쇼핑 COMPLEX 조성 등의 마케팅을 진행 할 예정이다.

 
 
 
△전주 남부시장 “순댓국, 콩나물국밥 등 먹거리 천국”
 
전주 남부시장은 조선 중기 때부터 전주성 남문 바깥에 섰던 남문장의 역사를 이은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일제강점기 때 전주성 동서남북에 섰던 장들을 하나로 통합해 남부시장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오늘날에는 시장 2층에 청년몰을 유치하고 한옥마을과 함께 야시장을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의 남부시장 모태인 전주부성의 남문 밖 장사는 우리나라 향시의 효시라 할 수 있으며 장사는 2,7일장이었고 주로 생활용품과 곡식이 거래됐다. 당시 매곡교 부근의 우시장에는 수백 마리의 소가 밀어닥쳐 성시를 이루어 소전 강변이라고도 불렸으며, 매곡교와 서천교 사이의 담뱃대 장수들의 장터 등 천변다리를 따라 작은 장시들이 옹기종기 서있었다.

현재 남부 시장은 800여 개 점포에 1,200여 명의 인원이 생업에 종사하고 채소, 과일, 음식, 건어물, 가구, 주단, 잡화 등을 중심으로 과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상인회가 중심이 되어 2003년부터 현대화 사업을 진행, 비가림 시설과 점포 리모델링으로 쾌적하고 깨끗한 쇼핑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체계적인 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시장으로 거듭나고자 시장 및 상점가 지원, 상인회 대학 운영, 교육 및 연수 실시, 대형 소매점출점 규제 협력 사업, 조직 강화 등을 추진 중이며 온라인 쇼핑몰, 공동 구매 판매, 전통시장 상품 전시회 개최 등의 위탁사업으로 수익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남부 시장의 유명 먹거리는 역시 순댓국과 콩나물국밥. 질 좋은 선지로 속을 가득 채운 전통 순대를 오랜 시간 끓여 맛을 내는 순댓국과 신선한 콩나물로 칼칼하고 개운한 국물을 내는 국밥 한 그릇은 시장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여행, 쇼핑을 넘어 올레길까지!”
 
서귀포올레시장은 서귀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춘 만물상과도 같다. 서귀포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시장답게 온갖 곡식과 야채, 생선, 과일, 식료품은 물론이고 서귀포의 명품 감귤과 과일, 토산품, 화산토에서 자란 농산물, 의류, 신발, 생활용품까지 없는 것 없이 다 갖추고 있다. 게다가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까지 빼놓지 않고 고루 챙겨놓았다.

서귀포는 고대 탐라국의 영토였고, 1946년에 남제주군이 되었다가 2006년에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합쳐져서 현재의 서귀포시가 되었다. 지명에 관련되어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진나라의 방사였던 서불이 진시황의 명령을 받아 불로초를 찾아 헤매다가 제주도에 도착했다. 하지만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돌아가는 도중 정방폭포의 아름다움에 취해 벽에 서불과차, 즉 서불이 지나갔다는 말을 써놓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서불이 돌아갔다는 의미인 ‘서귀’, 항구를 뜻하는 ‘포’ 자가 합쳐져서 서귀포(西歸浦)가 되었다는 것이다.

올레라는 말은 제주도 말로 큰길에서 집의 문 앞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가리키는데, 시장을 포함한 인근 지역이 제주올레 6코스에 포함되면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서귀포 올레시장은 서귀포시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1960년대 초반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곳이다. 60여년 전통을 자랑하며 서귀포 경제에 큰 밑받침을 하고 있는 생업 터전이다. 2001년, 120m를 시작으로 현재 총620m에 달하는 아케이트 상가를 설치, 서귀포서민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장내부가 王자형으로 형성돼 있어 동선이 편리하다.

각종 방송매체에 소개된 서귀포매일올래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로는 오메기떡, 빙떡 등과 귤하르방 빵, 한라봉주스, 흑돼지꼬치 등이 있다. 시장 인근 10분 거리에는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서복전시관 등 유명 관광지들이 위치하여, 여행을 마치고 쇼핑을 겸한 마지막 코스로 방문하면 좋다.
 
 
 
△부산 국제시장 “사람과 시장을, 부산과 세계를 잇는다”
 
부산 중구, 부산의 중심지에 위치한 국제시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1945년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남긴 물건과 해외동포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거래하기 위해 현재의 자리를 장터로 삼으며 국제시장의 역사는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던 이 공터는 처음엔 도떼기시장이라 불리다가 1948년에 건물을 세우고 자유시장으로, 1950년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까지 취급하게 되면서 국제시장이라는 이름을 갖추게 되었다.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해외양품, 미군부대 군수물자, 수입 밀수품, 전자제품 등 여러 가지 상품판매로 호황을 누렸고 5차례의 크고 작은 화재를 겪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국제시장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며 새롭게 거듭났다. 태어난 순간부터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의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었다던 곳. 어느덧 70여 년, 오늘날 먹자골목과 아리랑거리, 젊음의 거리, 구제골목과 함께 부산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한 이곳은 한국 근현대사의 숱한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부산의 국제시장이다. 또한 만물의거리, 아리랑거리, 젊음의거리,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 광복동패션거리 등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도 겸비한 최고의 관광지이자 쇼핑 공간이다.

부산국제시장은 지난 2015년,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쇼핑 및 관광은 물론 한국적 문화와 연계된 볼거리, 살거리, 즐길 거리를 개발하고 글로벌 홍보를 통한 세계 관광명소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은 ‘609 청년몰’. 국제시장 2층 상점가에 늘어가는 빈 점포 중 6공구 B동 2층과 1공구 B동 2층에 각각 열저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이들이 모이면서 새로운 문화 특구로 거듭나고 있다. 청년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편의를 위한 사후면세가 가능하며 그동안 국제시장에서 만날 수 없었던 아기자기 재미있는 상품과 공간으로 활기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