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8호]2008-04-25 17:55

[기획] 스타마케팅

‘스타’가 뜨면 ‘여행’이 뜬다

‘마이클 조던=나이키’, ‘오드리 헵번=로마의 휴일' 등 스타를 통해 특정 브랜드나 유명도시가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타 마케팅’이란 방송, 영화, 스포츠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타를 내세워 상품의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 유명인사 등 스타들의 사회적 지위가 점차 상승돼 가면서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도 막대해 졌다. 스타가 걸친 옷이나 장신구는 곧 바로 유행 아이템이 되고 유명 가수의 해외 공연을 보기 위해 원정길에 오르는 일도 놀랍지 않은 현실.

광고 모델이나 홍보대사에서 시작된 스타마케팅은 이제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여행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여러 여행사에서 전속 모델이나 스타와 함께하는 여행뿐만 아니라 각종 협찬을 통해 스타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과 스타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특정 지역이 화제가 된 드라마의 배경지로 노출됐을 때 등 스타마케팅으로 얻어지는 효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이미지 상승이나 관광지에 대한 관심 증가 등 막대한 효과를 불러온다.

스타마케팅은 도박과 같다는 것이 마케팅 담당자들의 이야기. 스타들의 천문학적인 개런티를 감당하더라도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뿐더러 스캔들, 계약 위반, 조기 종영, 초상권 침해 등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의 이미지나 드라마 및 화보 등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노출은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을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엔터테인먼트와 여행업계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며 “특히 연예인을 기용할 경우 계약 내용을 반드시 문서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스타의 이미지와 성장성을 예측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연예인의 스타성과 안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

사진=▲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의 아시아 친선대사로 위촉된 동방신기 <사진제공=USJ>




스타를 여행사의 얼굴로

 

▲하나투어, 전속모델 김성주 아나운서

하나투어는 김성주 前 MBC 아나운서를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지난해 6월부터 텔레비전 및 라디오 광고를 방영했다.

하나투어 측은 ‘신뢰'를 강조하기 위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최근 계약을 1년 연장해 지난 4월1일부터 광고 방영을 재개했으며 하나투어 안내책자 및 전화 음성 안내 등에서 김성주를 만날 수 있다.

▲모두투어네트워크, 스타 4명을 모델로

모두투어는 엄정화-엄태웅 남매, 영화배우 김윤석-서영희 등 총 4명의 스타를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앞으로 모두투어의 텔레비전 및 지면 광고 등을 통해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한 번에 연예인 4명과 모델계약을 맺은 것은 여행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모두투어 측은 “대중에게 인정받고 있는 모델들과 여행전문가 모두투어의 이미지를 결합해 소비자에게 ‘어필'하겠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종전에 영화배우 신현준, 김윤경을 모델로 스타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스타와 함께 하면 뜬다! 협찬

 

▲타이완관광청, 드라마 '온에어' 협찬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가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20%)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타이완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체 20부작 가운데 6회 분량에 걸쳐 타이완의 관광명소들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관광청 측은 “온에어 방영 이후 문의 전화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번 드라마가 한국관광객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 한다"고 전했다. 이어 “4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지원비 협조가 쉽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와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 한다"고 밝혔다.

▲유니홀리데이, 'X-man' 통해 해남도 띄우기

일요일 오후 황금시간대 공중파 오락프로그램에 특정 리조트가 배경으로 등장했다면 얼마만큼의 경제적 가치로 평가될 수 있을까.

유니홀리데이는 SBS ‘일요일이 좋다 X-man' 한류 특집 편 제작 지원을 통해 해남도 호라이즌 리조트를 3주 연속 노출했다. 당시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던 ‘국민 오락 프로그램'임을 감안하면 유니홀리데이의 엑스맨 제작 협찬은 ‘대성공'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종전에 골프 여행지로만 알려져 있던 해남도는 이 방송 협찬을 계기로 ‘동양의 하와이'로 급부상하게 됐다.

유니홀리데이 측은 “당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해당 연도의 호라이즌 판매 실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유니홀리데이는 엑스맨 이외에도 화보 및 잡지, 방송 협찬 등을 적극 이용해 리조트를 알리고 있다.





여행도 하고 스타도 보고

 

▲한진관광, 점보스 배구단 응원여행

평소 응원하던 스타 선수들과 함께 먹고 즐기고 배구도 배워본다면 한 층 더 즐겁고 오랜 추억이 남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진관광에서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응원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한진관광 측은 이번 상품이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념하고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기획된 상품이라고 전했다. 여행객들은 점보스 배구단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으며 배구 수업 시간에도 참여한다.

▲세중투어몰, 박현빈과 함께하는 벳부여행

‘곤드레 만드레', ‘오빠만 믿어' 등의 노래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박현빈은 장년층은 물론이고 20, 30대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여행상품을 알리기에 제격이다. 이에 세중투어몰은 일본 벳부관광과 박현빈 콘서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세중투어몰 측은 “영남권여행시장에 당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박현빈 콘서트와 함께 하는 여행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상품의 경우 3박4일 일정으로 여행 마지막 날 박현빈 콘서트를 감상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욘사마’만나기 위해 한국 방문한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열풍’이 한국 대중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한국 관광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일본에서 ‘겨울연가’ 특히 주연배우 배용준에 대한 사랑은 놀랍다. ‘한류'는 이제 한국에 대한 관심 차원을 넘어서 세계인으로 하여금 한국을 방문하게 하고 있다.

‘가을동화'의 촬영지인 대관령을 방문하기 위해 5백50명의 대규모 ‘한류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는가 하면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은 이미 한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했다. 드라마 배경지를 이용한 여행상품은 물론 한류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졌다. 이병헌과의 팬미팅을 마련한 여행상품의 경우 일본에서 출시된 지 이틀만에 예약자가 1천여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류콘서트', ‘한류패션쇼', ‘한류엑스포' 등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도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해 한류 스타 마케팅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