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0호]2008-12-12 09:06

취업시장 꽁꽁, 여행업계 동참

여행사 대부분 “내년 채용계획 없거나 보류”

경기 침체 여파로 사상 최악의 실업난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여행업계 역시 대부분 내년 채용계획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11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실업자는 전체 75만명으로 실업률은 3.1%이며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때문에 높은 학점 및 토익 점수, 어학연수, 관련 자격증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을 보유한 인재 역시 바늘구멍을 뚫는 것처럼 어려운 취업난에 고통이 가중되고 되고 있다.

여행업계 역시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여행시장의 성장과 함께 여행사의 기업화를 꿈꾸던 대형 여행사들이 매년 시행해오던 한 두 차례의 신입사원 공채를 포기하면서, 여행업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 취업자들의 희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실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신규 채용 여부와 규모를 조사한 결과 계획이 잡혀 있다고 답한 여행사는 손에 꼽을 정도. 그러나 이들 역시 하반기 쯤 고려하고 있다는 답일뿐 구체적인 계획이나 규모 면에서는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경영상황 악화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여행사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감원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원을 더 늘린다는 것은 상상 조차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행업은 항시 사람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던 임원들도 경기가 악화되자 가장 먼저 인력을 줄이는 것으로 위기를 돌파한다. 이런 모순된 모습에서 좋은 인재를 데려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답답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올해보다 괜찮았던 지난해 연간 두 차례의 채용으로 2백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대형 여행사들이 오히려 늘어난 인원과 관리 비용을 감당 못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정말 필요한 인재라면 공식 채용이 아닌 수시 채용으로 충당할지언정 내년에는 신입사원을 선발해서 교육하거나 키우는 여행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