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0호]2008-12-12 11:10

영남에어 “투자유치 통해 운항 재개할 것” 뜻 밝혀

경기 침체 및 고유가, 환율 상승 여파 직격탄 맞아

부산을 기반으로 영남권 최초의 지역항공사를 표방했던 영남에어가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4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영남에어의 이번 부도는 서울 국민은행 상계동지점에서 돌아온 약 1억 3천7백만원 가량의 어음을 막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영남에어는 2007년 11월5일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 항공 운송사업면허’를 취득했으며 이듬해 2008년 6월17일 운항증명(AOC)을 교부받고 7월25일부터 취항, 4개월 동안 부산-제주, 대구-제주, 김포-제주 노선 등을 운항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고환율 및 고유가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및 국내 이용객수의 급감에 허덕이다 잠정적인 운휴를 결정했으며, 운휴 조치를 취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이달 1일 부산지방공청에 공식적인 사업 변경서를 제출한 상태다.

영남항공은 이번 부도설과 관련 언론 보도 자료를 통해 심각한 경영환경을 이기지 못해 12월1일부터 14일까지 전면 운항중단에 들어갔으며, 투자 유치를 통한 활로 모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남항공 관계자는 “원래 자체적으로 어음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협력업체에 신뢰를 주기 위해 예외적으로 발행한 어음 한 장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이미 해결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는 어음발행을 할 계획은 없다”고 부도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더불어 “운항중단 이후 승객 및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를 포함, 그 동안 진행해 온 국내외 투자사를 상대로 빠른 시일 안에 투자를 마무리하여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영남항공에 앞서 지난 3년간 저비용항공시대를 이끈 한성항공의 전례를 들며 영남항공의 이 같은 뜻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관광 및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 경제가 지속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단시간의 투자 유치만으로는 영남항공의 회생 여부를 짐작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남항공의 이번 사태와 관련 관계자들은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으로 대표되는 저비용항공시장에 지난 몇 년간 지역 기반 항공사들의 진입이 잇따르고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와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이 연거푸 투입되면서 블루오션이었던 시장이 한순간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해버렸다며 향후 취항을 준비 중인 다수의 저비용항공사들의 앞날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